‘AI 동료’의 진화…글린, 기업용 에이전틱 플랫폼 공개

검색 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업 내부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선 기업이 바로 글린(Glean)이다. 구글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 설립한 글린은 AI 기반 *기업 검색 솔루션*을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업무 효율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린은 이달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GleanGo’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에이전틱 플랫폼*을 정식 출시했다. 이제 고객은 이 플랫폼을 통해 AI 검색부터 맞춤형 에이전트 개발과 배포까지 가능해졌다. 특히 영업, 엔지니어링, HR, IT 등 부서별로 활용할 수 있는 30종 이상의 *사전 구축 에이전트*를 제공하며,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에 중점을 뒀다.

글린의 CTO 비쉬와나스(T.R. Vishwanath)는 “엔터프라이즈 환경은 다층적 권한과 민감한 정보가 얽혀 상당히 복잡하다”며 “이 플랫폼은 사용자 개개인을 강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부문 부사장 엠레잔 도간(Emrecan Dogan)은 “이제 수년을 기다려야 했던 인턴 대신, 누구나 AI 기반의 개인 맞춤 인턴 팀을 즉시 갖출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식 격차 해소*를 위해 글린은 스노우플레이크(SNOW), 워크데이(WDAY) 등과의 통합도 강화했다. 예컨대 스노우플레이크의 코텍스 분석 도구를 통해 자연어로 직접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고, 워크데이와의 양방향 연결로 보다 정확한 업무 연계가 가능해졌다. 글린 CEO 아르빈드 자인(Arvind Jain)은 “기술을 모르고 쓰긴 어렵다. 변화는 빠르지만 직원들은 바쁘다”며 “AI 도입의 첫 장벽은 바로 학습”이라고 지적했다.

글린의 강력한 차별점은 *문맥 기반 추론 엔진*이다. 조직 내 복잡하게 얽힌 제품, 프로젝트, 담당자 간의 관계를 이해하고 연결해주는 이 시스템은 에이전트를 진정한 '조력자'로 만든다. 제품 및 기술 부문 사장 타마르 여호수아(Tamar Yehoshua)는 “우리는 어떤 질문에도 정확하게 답할 수 있는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핵심은 데이터를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보안 측면에서도 글린은 빈틈 없는 대응 체계를 갖췄다. 새롭게 도입된 ‘글린 프로텍트(Glean Protect)’는 에이전트의 조회·실행 권한을 정교하게 설정해 정보 유출 방지를 강화했다. AI 보안 위협을 막기 위한 프롬프트 인젝션, 탈옥 공격 방어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CISO인 수닐 아그라왈(Sunil Agrawal)은 “샘플이 아닌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안을 설계했다”며 “10억 개 문서도 전수 분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데이터브릭스, 도이치 텔레콤, 퓨어 스토리지, 콘플루언트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며 *연간 반복 매출(ARR) 100만 달러(약 144억 원) 이상*을 달성했고, 기업 가치는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를 넘겼다. 단순한 검색 도구에서 나아가 ‘AI 동료’가 되어가는 글린의 성장은, 결국 조직 내 지식 활용 방식의 혁신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