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망주 글린, 에이전트 툴킷 정식 출시…개발자·보안 기능 대폭 강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글린(Glean)이 자사 AI 에이전트 도구 모음인 ‘글린 에이전트 툴킷’의 정식 버전을 출시하며 개발자용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툴킷은 개발자가 기업 내 업무 자동화용 에이전트를 보다 쉽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 요소를 제공한다.

글린은 현재까지 6억 달러(약 8,640억 원)가 넘는 투자금을 확보한 유망 AI 기업으로, 사내 문서, 웹, 기타 데이터 소스를 통합 검색하고 요약하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번에 정식 출시된 글린 에이전트 툴킷은 지난 2월 베타 형태로 처음 공개된 이후 피드백을 바탕으로 강화된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글린 에이전트 API’의 도입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원하는 프로그램 언어로 설계하고, 다수 에이전트 간 데이터 연동을 간편하게 구축할 수 있다. 현재 API 지원 언어는 타입스크립트, 고, 자바, 파이썬 등이다.

또한 글린이 제공하는 검색 도구 ‘글린 서치’와 분석 보조 도구 ‘글린 어시스턴트’와의 통합이 가능해졌다. 이를 관리하는 MCP 서버도 함께 공개돼, 에이전트의 활용 범위를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에이전트가 사용할 수 있는 언어 모델도 대폭 확대됐다. 글린은 아마존 베드락, 구글 버텍스 AI, 애저 오픈AI 등 주요 클라우드 기반 대형 언어 모델(LLM) 15종을 한 번에 연동할 수 있는 ‘유니버설 모델 키’를 새롭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복잡한 키 요청이나 모델 별 계약 없이 다양한 모델을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할 수 있다.

글린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르빈드 자인(Arvind Jain)은 블로그를 통해 “모델 선택의 유연성과 배포의 간편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AI 개발의 생산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기능도 신설됐다. ‘글린 프로텍트’라는 새 모듈을 통해 기업 내부에서 누가, 어떤 방식으로 에이전트를 개발하거나 배포할 수 있는지를 제어할 수 있게 됐다. 만약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민감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해당 접근을 즉시 제한하거나 에이전트를 중단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특히 정보 보안이 중요한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위해 글린 플랫폼의 온프레미스 배포도 가능해졌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사가 자체 데이터센터 내에서 글린 AI 솔루션을 독립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툴킷은 현재 30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사전 구축된 형태로 제공하며, IT 지원 요청 처리, 생산성 향상, 자연어 기반 데이터 분석 지원 등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기반의 데이터를 쿼리하는 기능은 비기술 사용자도 데이터를 손쉽게 검색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린의 이번 업그레이드가 엔드유저 중심의 AI 도입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한 기술 도구에서 나아가, 각 기업의 실질적인 업무 흐름에 맞춘 맞춤형 AI 솔루션을 사용자 스스로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