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flake vs Databricks, AI 시대 '지능형 데이터' 주도권 전쟁 본격화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두 개의 핵심 이벤트가 시작되면서, Snowflake와 Databricks가 펼치는 기술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주 개최되는 Snowflake 서밋과 Databricks의 Data+AI 서밋은 더 이상 단순한 제품 발표의 장이 아니다. 이들 행사는 AI 중심 시대에 기업들이 데이터, 로직, 자동화 기술을 어떻게 기업 운영의 핵심으로 끌어올릴지를 보여주는 전략적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기술 책임자(CTO),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기업 내 의사결정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지능형 데이터 계층’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넘어,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간 판단을 내리고 자동으로 행동에 옮기는 능동적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이러한 전환의 본질은 기존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대시보드 수준을 넘어, ‘결정→행동→피드백’의 고리를 완결시키는 *시스템적 사고*에 있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3단계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가 급부상하고 있다. 거래와 기반 데이터를 저장하는 *System of Record*, 해석과 예측 등 지능적 로직을 담당하는 *System of Intelligence*,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실제 행동을 취하는 시스템인 *System of Authority/Agency*로 구성된 이 체계는, 기업의 AI 도입 전략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Snowflake 서밋에서는 이 중 ‘System of Intelligence’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히는 ‘Cortex 에이전트’의 진화를 눈여겨봐야 한다. Snowflake는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해 자동화된 워크플로우를 구축하고, 단순 추천을 넘어 *실행까지 담당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할지를 시장이 지켜보고 있다. 또한 Horizon 거버넌스와 메트릭 저장소의 성숙도, Cortex의 검색 및 SQL 기능을 넘어선 확장성 등이 Snowflake의 차세대 운영체제급 데이터 플랫폼 실현 여부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Databricks는 이미 데이터 엔지니어와 머신러닝 개발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Data+AI 서밋에서는 Unity Catalog가 단순한 데이터 관리 도구에서 *기업용 제어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그리고 Mosaic AI가 유연한 에이전트 개발과 기업 환경 내 실행력 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특히 Databricks가 다중 단계의 사고 과정을 추적하는 인과 추론 기반의 메트릭 트리를 구현할 수 있을지 여부, 레이크하우스 아키텍처를 실시간 의사결정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단순 모델 트레이닝이 아닌 *에이전트 주도의 워크플로우*를 얼마나 내재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

기술 리더들에게는 이번 두 행사에서 다음의 세 가지 전략적 고려사항이 요구된다. 첫째,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능형 로직’이 진입장벽이 되고 있다는 점. 둘째, 제품의 단편적 기능 대신 *거버넌스 일관성, 의미론 설계, 확장성*이 플랫폼 선택의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 셋째, 단순 자동화 수준의 루프가 아닌, 확실한 비즈니스 성과 기반의 제어 루프가 *신규 가치 창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데이터 클라우드 산업 전반은 기술적 전환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Snowflake와 Databricks 모두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각자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Snowflake는 일관된 거버넌스 구조와 기업 고객 중심 모델을 강화하며 플랫폼화를 꾀하고 있고, Databricks는 오픈소스 통합성과 개발자 친화적 생태계를 앞세워 빠른 제품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결국 이들의 경쟁은 단기적인 기능 대결을 넘어, 향후 10년을 지배할 AI 기반 기업 운영의 *표준을 누가 선점하느냐*를 가리는 본격적인 체스판 싸움이다. AI 인프라, 에이전트 기술, 피드백 루프, 가격 구조 등 모든 요소가 맞물려 움직이는 이 시장에서, 어떤 기업이 비전을 실현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이번 행사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