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에 클라우드 연동·회의 요약 추가… '기업용 AI' 본격 승부수

오픈AI(OpenAI)가 챗GPT(ChatGPT)의 기업형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도구들을 공개했다. 6월 4일(현지시간), 오픈AI는 클라우드 기반의 문서 접근과 제3자 연구 도구 연동 기능을 포함한 업데이트를 발표하며 기업 고객을 겨냥한 공격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기능의 핵심은 챗GPT가 박스(Box), 드롭박스(Dropbox),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원드라이브(OneDrive), 셰어포인트(SharePoint)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검색 및 연동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커넥터'다. 이를 통해 챗GPT는 기업 내부의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회계 자료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업무 지원을 수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 분석가는 드롭박스에 저장된 회계 문서를 바탕으로 질문에 대한 정량적 근거를 챗GPT로부터 바로 얻을 수 있고, 마케팅 담당자는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된 프로모션 자료를 통해 전략적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오픈AI 측은 이러한 문서 접근이 조직의 보안 정책과 접근 권한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강조했다. 즉, 사용자는 자신에게 권한이 부여된 문서에 국한된 접근만 허용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챗GPT는 회의 녹음 및 자동 요약 기능까지 추가했다. 사용자가 회의 중 녹음 기능을 활성화하면, 챗GPT는 발언 내용을 시간대별로 정리하고 주요 토론 사항과 액션 아이템을 자동으로 도출한다. 이후 이 자료는 오픈AI의 ‘캔버스(Canvas)’ 플랫폼으로 전송돼 문서화 작업이나 코드 생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음성 인식 기술을 넘어, 회의 내용을 **이해**하고 **분석**한 후 **실행 아이템**까지 제시하는 수준의 에이전틱AI(Agentic AI)로의 진화로 평가된다. 이는 줌(Zoom), 클릭업(ClickUp), 노션(Notion) 등 기존 협업 플랫폼이 제공하는 AI 요약 기능과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다.

또 다른 핵심 업데이트는 챗GPT의 MCP(Model Context Protocol) 대응 능력이다. 이제 챗GPT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FT)를 비롯한 서드파티 툴에 직접 접근해 보다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리서치를 수행할 수 있다. 예전처럼 웹 브라우저만으로 조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협업 툴이나 CRM 플랫폼인 허브스팟(HubSpot)과 프로젝트 관리 시스템인 리니어(Linear) 등 다양한 서비스에 직접 연결해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챗GPT 프로(Pro),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사용자에게 우선 적용되며, 추후 확장될 가능성도 크다. 오픈AI는 현재 기업용 서비스 가입자가 3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이 밝힌 200만 명 대비 약 5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업데이트는 챗GPT를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실질적인 ‘업무 동반자’로 확장하려는 오픈AI의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는 행보다. 클라우드 연결성 확대, 회의 분석까지 가능한 멀티 기능, 그리고 외부 연구 도구 통합에 이르기까지, 오픈AI는 챗GPT를 기존 기업용 AI 솔루션과 차별화된 도구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챗GPT의 비즈니스 활용성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오픈AI의 기업용 시장 주도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