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에이전트형 인공지능(AI) 개발 환경을 크게 개선하며 개발자 지원 확대에 나섰다. 특히 자사 코드 지원 에이전트인 '코덱스(Codex)'를 일반 유료 구독자에게까지 개방하고, 음성 기반 AI 에이전트를 위한 SDK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 발표는 차세대 AI 도구 주도권 경쟁에서 오픈AI가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코덱스는 지난 5월 챗GPT 인터페이스에 사이드바 형태로 탑재되며 기업용 사용자에게만 우선 제공됐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챗GPT 플러스 사용자는 물론 프로 및 팀 요금제 사용자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사용자는 코덱스를 통해 코드를 작성하거나 디버깅할 수 있으며, 복잡도에 따라 약 30초에서 1분 이내에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코덱스의 핵심 개선 사항은 인터넷 연결 기능이다. 개발자는 웹을 통해 외부 패키지를 설치하거나 테스트 환경을 구성할 수 있게 됐으며, 특정 도메인 접근 권한 설정도 가능해졌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오프라인 상태로 제공되며, 제한된 환경에서만 활성화할 수 있다. 당분간은 일반 사용자에게도 충분한 사용량이 제공되지만, 수요 과잉 시에는 제한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음성 명령으로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으며, 기존에 불편했던 푸시 인증 설정은 단일 로그인 사용자에 한해 생략됐다. 패치 적용 시 바이너리 파일 인식도 가능해졌고, 오류 메시지의 구체화, 작업 설정 스크립트 용량과 실행 시간 확대 등 실용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개선도 뒤따랐다. iOS 환경에서 코덱스의 실시간 활동 알림 문제가 해결되며, 관련 기능이 다시 활성화됐다. 코드 리뷰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도록 풀 리퀘스트 업데이트 기능도 제공된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에이전트 SDK에도 대대적인 수정을 가했다. 명령어 흐름 제어, 툴 중단 후 승인 기능, 실행 기록의 직렬화 등 개발자로 하여금 AI 에이전트 작동 상황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타입스크립트(TypeScript)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지원이 강화됐고, 외부 소프트웨어 도구와의 연동을 위한 표준 기반 통신 프로토콜(MCP)도 적용됐다.
음성 에이전트 개발자를 위한 '음성 간 음성(Speech-to-Speech)' 모델도 개선됐다. 이 모델은 지시 사항 이해, 도중 중단 대응력, 도구 연동 일관성에서 향상된 성능을 보이며, 개발자는 음성 출력 속도까지 조정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올해 초부터 에이전트 중심의 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업데이트는 코드 및 음성형 AI 인터페이스에 대한 시장 주도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연장선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사들이 아직 초기 API 제공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오픈AI는 사용성과 확장성 면에서 한층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