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구글(GOOGL)의 AI 전략이 파트너 생태계 전반에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사 AI 기술의 핵심을 파트너사들과 공유하며, 단순한 솔루션 제공자를 넘어 ‘공동 창작자’라는 새로운 협업 모델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클라우드 기반 AI에 의한 공동 가치 창출’이다.
짐 앤더슨(Jim Anderson) 구글 클라우드 북미 파트너 생태계 및 채널 부문 부사장은 “AI의 급격한 진화로 인해 기존 거래 중심의 협력이 아닌 장기 여정 중심의 파트너십이 중요해졌다”며, “이제 우리의 파트너들은 구글의 AI 스택을 바탕으로 자체적인 전문성을 더해 고객 문제 해결에 뛰어드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특히 ‘에이전트 기반 AI’는 단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모델을 넘어서며 새로운 산업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동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에이전트는 한두 가지 작업을 자동화하는 툴이 아닌, 여러 단계를 추론하고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 중이다. 이는 파트너의 역량을 바탕으로 한 고도화된 문제 해결 접근을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해 구글은 막대한 컴퓨팅 리소스, 고성능 인프라 및 AI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에이전트스페이스(Agentspace)’ 플랫폼은 파트너들이 내부적으로 실험하고 학습한 내용을 고객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중심 도구로 자리잡았다. 앤더슨은 “파트너들이 먼저 이 플랫폼을 자사 환경에 적용한 뒤, 학습된 인사이트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순환 구조가 지속적인 혁신을 견인 중이라고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 클라우드의 파트너 전략이 단순히 글로벌 대형 파트너만을 겨냥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지역별, 분야별 전문성을 보유한 틈새형 파트너들도 구글의 전략적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들이 고객에게 더욱 정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클라우드 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국면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기술을 개방함과 동시에, 시스템적 복잡성을 줄이고 파트너와의 교차 학습과 공동 개발을 통해 시장 반응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비즈니스 문제 해결 파트너로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체적으로 구글의 AI 전략은 파트너의 역할을 수동적 수용자에서 능동적 창조자로 바꾸고 있다. 앞으로 클라우드 AI 생태계는 이러한 ‘공동 창출(Co-Creation)’ 기반의 협력 모델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구글을 비롯한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성장을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