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안경 제조사 엑스리얼(Xreal)이 신형 스마트 안경 ‘아우라(Aura)’를 공식 공개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XR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으로, 가벼운 무게와 ‘휴대형 공간 컴퓨팅’ 경험을 앞세워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라는 기존 ‘프로젝트 아우라(Project Aura)’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제품이다. 엑스리얼은 이번 제품이 유선 기반의 투명 확장현실(XR) 기능과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를 깊게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엑스리얼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주쉬(Chi Xu)는 “엑스리얼 아우라는 풍부하고 영화 같은 시각 경험, 강력한 플랫폼, 차세대 XR 구현에 필요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결합했다”며 “‘휴대 가능한 공간 컴퓨팅 안경’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XR·제미나이 결합
아우라는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XR에서 구동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불러오고, 이를 시야 위에 겹쳐 보여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날씨, 길안내, 지도 정보 같은 일상형 정보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반의 다양한 모바일 앱도 실행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안경 내부에 떠 있는 창 형태의 화면이나 실제 공간의 표면, 혹은 주변 환경 속 오브젝트처럼 보이는 시각 요소를 활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XR 부문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 샤흐람 이자디(Shahram Izadi)는 “안드로이드 XR은 일상생활을 위해 설계됐고, 엑스리얼 아우라는 가장 혁신적인 유선 XR 안경을 통해 이런 경험을 현실로 가져온다”고 말했다.
95g 미만 무게에 시야각 70도
하드웨어 사양도 눈길을 끈다. 아우라는 70도 시야각(FOV)을 지원해 이전 세대의 52도보다 훨씬 넓은 화면을 제공한다. 엑스리얼은 이를 ‘거의 경계가 없는 시각 캔버스’라고 표현했다.
무게는 95g 미만으로 가볍게 설계됐다. 또 외부 환경을 인식하는 센서를 탑재해 손 추적과 6자유도(6DoF) 입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순 화면 표시를 넘어 멀티모달 AI 경험과 보다 정교한 공간 컴퓨팅 기능을 구현한다.
성능의 핵심은 퀄컴이 새로 발표한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칩이다. 이 칩은 전용 공간 컴퓨팅 유닛 역할을 하며, 고성능 확장현실 처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장에서는 구글 소프트웨어, 퀄컴 칩셋, 엑스리얼 하드웨어가 결합한 구조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XR 생태계 확대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엔터테인먼트·생산성 앱 함께 출시
출시와 함께 제공되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엔터테인먼트, 게임, 생산성 중심의 XR 경험이 기본 라인업에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프로젝트 헤일 메리: 저니 어몽 더 스타즈’, ‘폴아웃: 팩션스’, 영화 ‘애스터로이드’, 협동 던전 크롤러 ‘데메오’, CAD 기반 협업 도구 ‘셰이프스XR’, 피아노 학습 플랫폼 ‘심플리 피아노 XR’이 공개됐다.
이는 XR 기기가 하드웨어 경쟁을 넘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평가받는 시장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근 스마트 안경 시장은 무게와 착용감, 시야각, AI 연동, 앱 생태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아우라는 이 가운데 ‘가벼운 착용형 XR’과 ‘실사용 AI’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한 제품으로 해석된다.
미국·영국·한국 등 1차 출시
엑스리얼은 올가을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한국에서 아우라 1차 출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 다른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출시 초기 2주 동안은 99달러에 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원화 기준 약 14만9,757원이다. 예약자는 추후 최종 판매가에서 같은 금액만큼 크레딧을 받고 우선 배송 혜택도 제공받는다.
이번 공개는 스마트 안경 시장이 단순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소비자용 제품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안드로이드 XR과 제미나이의 결합은 XR 기기가 ‘보는 장치’를 넘어 ‘이해하고 안내하는 장치’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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