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맥주 제조사 하이네켄이 IBM과 손잡고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시장 특성에 최적화되면서도 글로벌 확장성과 보안을 확보한 새로운 IT 아키텍처가 주목받고 있다. 하이네켄의 최고 디지털 및 기술 책임자 로널드 덴 엘젠(Ronald den Elzen)은 최근 IBM 씽크 2025(IBM Think 2025) 행사에서 “데이터를 단순히 수집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연결된 지능(connected intelligence)을 통해 실제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통찰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덴 엘젠은 특히 소비자 행동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영업 및 마케팅의 효율화 등 높은 실효성을 보이는 AI 활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소비자 이탈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마케팅 비용을 최적화하는 것까지 빠르고 똑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며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로 연결되는 데이터 전략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하이네켄은 전통적인 분산형 조직 구조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기술 통합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모듈형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분리된 독립 데이터 스택을 구축해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혁신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 전략을 통해 하이네켄은 지역 시장에서의 민첩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플랫폼 수준의 통제력을 확보하고 있다.
덴 엘젠은 “우리는 완전한 집중화나 완전한 현지화가 아닌 균형감을 추구한다”며 “후면에서는 글로벌 규모의 표준화를, 전면에서는 지역 시장에 특화된 대응을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이네켄은 필요에 따라 플랫폼을 조합할 수 있는 ‘조립형(composable)’ 기술 체계를 마련했고, 이는 자주 바뀌는 시장 환경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보안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하이네켄은 ‘가장 연결된 글로벌 양조장’이 되겠다는 비전을 위해 사이버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IBM의 기술적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IBM은 데이터 정합성 관리부터 AI 구현, 기존 시스템의 단계적 폐기까지 전방위적인 기술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덴 엘젠은 “IBM은 우리 기술 스택의 미래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동반자”라며 “데이터 정제, 운영 표준화, 생성형 AI까지 스마트하고 빠르며 경제적인 혁신을 현실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네켄이 실현 중인 이 같은 디지털 전환 전략은 다국적 유통 및 제조기업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한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결된 인텔리전스와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이네켄은 AI의 전략적 확산을 발판 삼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