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호텔 전용 아트 티브이 ‘더 프레임’을 새로 내놓고 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정용 프리미엄 티브이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호텔 객실로 넓히면서, 단순한 객실 가전이 아니라 투숙 경험을 구성하는 인테리어 요소로 시장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6월 16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18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호텔 기술 전시회 ‘하이텍 2026’에서 호텔용 더 프레임(모델명 에이치엘03에이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4케이 큐엘이디 화질과 빛 반사를 줄이는 안티 글레어 패널, 액자처럼 보이도록 설계한 27.5밀리미터 두께를 적용한 점이 핵심이다.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그림이나 사진 같은 예술 콘텐츠를 띄울 수 있어, 객실 안에서 검은 화면이 주는 이질감을 줄이고 공간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능 면에서는 호텔용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도 강화했다. 이 제품은 삼성 호텔 티브이 라인업 가운데 처음으로 생성형 배경화면과 실시간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투숙객은 호텔이 미리 설정한 이미지뿐 아니라 개인 취향에 맞는 이미지를 생성해 화면에 띄울 수 있다. 최근 호텔 업계가 숙박 그 자체보다 ‘경험 소비’에 무게를 두고 있는 흐름을 고려하면, 객실 내 디스플레이도 표준화된 정보 전달 기기에서 맞춤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호텔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관리 기능도 함께 담았다. 호텔 관리자는 삼성전자의 호텔 티브이 전용 통합 관리 솔루션 ‘링크 클라우드’를 통해 여러 객실 티브이의 상태와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원격 점검할 수 있다. 이는 투숙객 편의성 못지않게 운영비 절감과 관리 효율이 중요한 호텔 기업간거래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호텔용 더 프레임을 43형, 55형, 65형, 75형 등 4종으로 구성해 2026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에 출시할 예정이다.
김형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세계 최초 아트 티브이인 더 프레임을 기업간거래 시장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소비자 가전의 강점을 호텔 등 상업용 공간으로 옮기며 고부가가치 디스플레이 시장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한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호텔 객실 티브이가 단순한 방송 수신 기기를 넘어, 인테리어와 인공지능 서비스, 원격 운영 기능을 결합한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