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2일 미국 증시의 반도체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나란히 오르며 각각 32만원대와 215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86% 오른 32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장중에는 13.38% 상승한 33만9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도 2.33% 상승한 21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9.66% 오른 230만4천원까지 치솟아 6거래일 만에 장중 230만원선을 다시 밟았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강세는 간밤 미국 증시 분위기와 맞물려 나타났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언급한 뒤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1.75%, 나스닥 종합지수는 2.54% 상승했다.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엔비디아는 2.22%, 브로드컴은 3.62%,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1.66% 올랐고, 주요 반도체 종목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7.91% 급등해 1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동력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그 중심에 반도체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1조2천88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도 8천830억원 순매수로 그 뒤를 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기술주 강세가 한국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빠르게 번지는 전형적인 연동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은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대표 주도주인 만큼, 두 종목의 상승은 코스피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다만 장중 급등 뒤 일부 종목에서 차익 실현이 나온 점을 보면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반도체 업황 기대와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지에 따라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국제 정세와 뉴욕 증시 분위기에 따라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