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매매 방향이 하루 만에 뒤집히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주가 상승 때 수익을 두 배 가까이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컸지만, 반대로 하락 구간에서는 손실도 빠르게 불어나면서 단기 매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6월 9일 주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대거 순매도했다.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898억원,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921억원 순매도됐고,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삼성전자 단일종목레버리지 역시 각각 586억원, 2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인버스 2개 상품을 제외한 전체 14개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11개에서 개인 순매도가 나타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이는 최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가 짧은 기간에 크게 오르내리며 투자 손실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은 매우 거칠었다. 삼성전자는 6월 2일 36만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지만, 8일에는 29만5천500원으로 밀리며 30만원 선 아래로 내려왔다. 9일에는 8.97% 반등했지만 10일에는 다시 6% 넘게 하락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6월 1일 236만3천원까지 오른 뒤 나흘 연속 하락해 8일 191만1천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9일 15.91% 급등한 뒤 10일 다시 7% 넘게 떨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특정 종목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수준으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이런 장세에서는 일반 주식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만 10일에는 낙폭이 커진 상품을 다시 사들이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개인 투자자는 하루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은 이날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천394억원, 코덱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를 996억원 순매수했고,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도 각각 1천437억원, 521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품 가격은 여전히 큰 폭으로 밀렸다. 코덱스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62% 떨어진 2만1천740원, 타이거 에스케이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16.16% 하락한 2만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플러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1큐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은 모두 종가가 상장 기준가 2만원을 밑돌았다.
이 상품들이 특히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등락폭이 두 배라는 점만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음의 복리효과라고 설명하는데,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이 반복되면 원래 가격 수준으로 돌아오더라도 투자금은 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 상품이 20% 하락한 뒤 다시 20% 오르면 100이 80이 됐다가 96이 돼 손실은 4%다. 그러나 두 배 레버리지 상품은 같은 구간에서 40% 하락 후 40% 상승이 적용돼 100이 60이 됐다가 84가 되므로 손실이 16%로 커진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일주일 만에 수익을 대부분 반납했다”, “사전교육에서 들은 위험이 현실이 됐다”는 반응과 함께, 반대로 추가 매수에 나서겠다는 목소리까지 엇갈리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주도주에 현물과 레버리지 ETF 자금이 집중되고, 이들 종목이 코스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 이어지는 한 무질서한 가격 변동이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단기 시세를 맞히려 하기보다 기존 주도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편이 현실적인 대응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방향과 시장 전반의 변동성에 따라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고위험 구조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이해와 경계가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