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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중동 불안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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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속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중동 불안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 /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급락, 중동 불안과 미국 반도체주 약세 영향 / 연합뉴스

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일 나란히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에 중동 지정학적 긴장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6% 내린 30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3.42% 하락한 31만1천원으로 출발한 뒤, 한때 29만5천250원까지 밀리며 8.31% 하락폭을 기록했다가 장 막판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SK하이닉스도 장중 한때 10.07% 내린 199만2천원까지 떨어졌고, 결국 전장 대비 7.54% 하락한 204만8천원에 장을 종료했다.

이번 급락에는 미국 증시 흐름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8.62%까지 크게 흔들린 뒤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1.93% 하락 마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여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글로벌 기술주 투자심리가 약해지면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먼저 빠지는 흐름이 자주 나타난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란 내 주요 군사시설 등을 겨냥한 폭격을 지시했고, 이란도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를 상대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장중 투자심리가 한층 얼어붙었다. 지정학적 충돌은 원유 가격과 물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11일 오전 예정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도 매도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거론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가 두드러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천42억원, 기관은 2조2천67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홀로 4조8천611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천318억원, 2조4천18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4조5천140억원을 순매수했다. 결국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대외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위험 노출을 줄였고,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물가 지표와 주요 기술기업 실적, 중동 정세 전개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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