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상위 50개 기업의 브랜드 가치는 231조1천5억원으로 집계됐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기아, LG전자, 네이버가 상위 5개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브랜드는 11일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6’ 발표를 통해 국내 대표 브랜드들의 가치를 공개했다. 인터브랜드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브랜드가 실제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 앞으로의 수익 창출 가능성 등을 종합해 브랜드 가치를 산정하는데, 국내에서는 2013년부터 같은 기준으로 순위를 발표해왔다. 올해 상위 50개 브랜드의 전체 가치는 지난해보다 1.6% 줄어든 231조1천5억원으로, 일부 핵심 기업의 가치가 흔들리면서 전체 규모도 소폭 감소했다.
1위는 삼성전자였다. 브랜드 가치는 113조2천61억원으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7.4% 줄었다. 반면 2위 현대자동차는 30조7천459억원으로 10.1% 늘었고, 3위 기아는 10조6천841억원으로 8.7% 증가했다. 4위 LG전자는 8조5천956억원으로 9.4%, 5위 네이버는 8조2천419억원으로 4.8% 각각 상승했다. 상위권만 놓고 보면 반도체와 전자 업종 일부가 조정을 받는 사이 자동차와 플랫폼, 가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순위 변동에서는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SK하이닉스는 브랜드 가치가 3조2천269억원으로 1년 새 34.8% 늘면서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9위로 올라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CJ올리브영은 9천510억원으로 27위, 두산에너빌리티는 4천989억원으로 44위에 오르며 가치 상승 폭이 큰 브랜드로 꼽혔다. 크래프톤은 5천421억원으로 41위, 동원은 3천856억원으로 50위에 올라 새롭게 상위 50개 브랜드에 포함됐다. 이는 반도체, 에너지, 유통, 콘텐츠 등 서로 다른 산업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실적과 시장 평가에 점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인터브랜드는 이번 평가와 관련해 소비자가 정보를 찾는 방식이 기존의 검색 중심에서 인공지능 추천 중심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단순히 이름이 알려진 브랜드보다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구체적인 경험을 설계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브랜드가 더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문지훈 인터브랜드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도 신뢰와 구체성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이야기로 풀어내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때 브랜드 힘이 더 커진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인공지능 환경에 맞는 고객 경험과 브랜드 전략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