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규제가 오는 31일부터 강화되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 열기가 시행 직전 눈에 띄게 식었다. 투자 진입 문턱이 높아질 예정인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미리 거래 규모를 줄이거나 자금 운용 방식을 조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6개의 거래대금은 7조4천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이들 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 11조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줄었고, 직전 거래일인 전장 10조2천억원보다도 약 28% 감소했다. 전체 상장지수펀드 시장 거래대금 19조9천억원 가운데 이들 상품이 차지한 비중도 37.2%로 낮아져, 지난 23일의 40%보다 내려왔다. 그만큼 최근 시장에서 매우 빠르게 커졌던 단일종목 고위험 상품 쏠림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거래대금 상위권은 여전히 반도체 대표 종목인 에스케이하이닉스 관련 상품이 차지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이날도 전체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거래대금 1, 2위에 올랐다. 다만 거래 규모는 각각 2조6천100억원, 2조6천억원으로 전장보다 각각 1조원, 5천억원 줄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9천307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6천645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천20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정 대형 기술주를 두 배 안팎으로 추종하는 구조 특성상 주가 변동이 커질 때 거래가 몰리지만, 제도 변경을 앞두고는 매매 회전 속도가 둔화한 셈이다.
이날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기초자산은 오름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1.80%, 에스케이하이닉스는 3.24%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6% 안팎,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는 3% 안팎 상승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5.89% 내린 1만1천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럼에도 이 상품은 개인 투자자 순매수 404억원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 종목을 제외하면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안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없었다. 개인 투자자들도 공격적인 추격 매수보다는 일부 방어적 포지션이나 선별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당국이 시행 시점을 앞당긴 보완 방안의 핵심은 기본예탁금 강화다. 당초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조치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되며, 기본예탁금은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라간다. 또 주식, 상장지수펀드, 채권 같은 대용증권은 예탁금 산정에서 제외된다. 쉽게 말해 실제 현금을 더 많이 보유해야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살 수 있게 되는 구조다. 당일 현금 3천만원으로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를 사고팔았다면, 추가 현금을 넣지 않는 한 결제일인 T+2일까지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다시 매수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지나치게 짧은 매매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 손실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제도 보완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흐름은 규제 시행 이후 거래대금이 한동안 더 줄어드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시장의 관심도 단기 고위험 상품에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상품으로 일부 옮겨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