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월 주택 매물 철회 건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6% 감소했다. 가격을 낮춘 매물 비중은 20.4%로 지난해 8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해, 매도자들이 가격 인하를 활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은 9월 2일 공개한 2026년 8월 월간 주택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물 철회는 6월 8.3%, 7월 4.7% 감소하며 석 달 연속 전년 대비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물 철회가 크게 늘었다. 2025년 6월과 7월 매물 철회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48%, 57% 증가했다.
매물 철회는 주택을 시장에 내놓은 매도자가 판매 목록에서 매물을 삭제하는 행위다. 지난해에는 높은 주택 가격과 모기지 금리, 경제 불확실성이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차이를 키우면서 매물 철회가 증가했다.
올해 8월 전체 활성 매물 가운데 가격을 낮춘 매물 비중은 20.4%였다. 7월보다 0.4%포인트 높았고, 지난해 8월과는 같은 수준이었다.
지역별 가격 인하 매물 비중은 서부가 22.0%로 가장 높았다. 남부는 21.4%, 중서부는 19.6%, 북동부는 14.1%로 집계됐다.
전국 중간 매도 호가는 42만4500달러(약 5억7095만원)였다. 7월보다 1.0%, 지난해 8월보다 1.3% 낮았으며 전년 대비로는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거래 관련 지표도 약해졌다. 계약 대기 상태 매물은 지난해보다 0.2% 감소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끝냈고, 계약 체결은 전년 대비 3.7% 줄었다.
8월 미국 전역의 활성 매물은 약 114만건으로 집계됐다. 신규 매물은 7월보다 5.2% 감소했지만, 재고는 4개 지역 모두에서 늘었고 중서부의 증가율이 10.5%로 가장 높았다.
대니얼 헤일(Danielle Hale)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데이터는 올해 초보다 동력이 줄어든 주택 시장이 계절적 둔화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매수자들이 더 선별적으로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매수자의 선별적 움직임은 계약 대기 매물과 계약 체결 감소로 나타났다. 매도자 쪽에서는 매물 철회보다 가격 인하를 선택한 비중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이크 크리멀(Jake Krimmel)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격 인하, 계약 대기 매물, 매물 철회는 매도자가 만족하는지, 당황했는지, 그 중간에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세 지표를 함께 보면 매도자의 가격 대응과 거래 진행 상황을 나눠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미국 주택시장에서 매물 증가와 계약 감소가 함께 나타난 흐름도 확인됐다. 다만 레드핀의 주간 지표와 리얼터닷컴의 월간 매물 지표는 집계 기간과 산출 방식이 다르다.
프레디맥이 집계한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9월 3일 기준 6.71%였고, 15년 고정 금리는 6.04%였다. 리얼터닷컴은 모기지 금리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높게 유지되면 가을 이후 매도자들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리얼터닷컴은 가을 이후 매물 철회 감소세가 이어질지 반전될지는 시장 여건과 매도자들이 가격 인하를 계속 활용할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