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폭이 올해보다 6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수요 증가 폭을 하루 236만 배럴로 제시했다.
OPEC는 10일 공개한 월간 석유시장보고서에서 2026년 세계 석유 수요를 하루 1억584만 배럴, 2027년 수요를 하루 1억819만 배럴로 전망했다. 총수요 수치의 단순 차이는 하루 235만 배럴이지만, 보고서가 제시한 증가 폭은 하루 236만 배럴이다.
증가분은 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주도한다. 비OECD 국가의 수요 증가 폭은 올해 하루 49만 배럴에서 내년 하루 192만 배럴로 커질 전망이다.
OECD 국가 수요는 2026년 하루 11만 배럴 감소한 뒤 2027년 하루 43만 배럴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제시됐다. 선진국 소비 감소가 멈추고 신흥국 중심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구조다.
중국과 인도의 회복 폭도 크게 잡혔다.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 폭은 올해 하루 1만 배럴에서 내년 하루 38만 배럴로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하루 석유 수요는 2026년 1690만 배럴에서 2027년 1728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의 수요 증가 폭은 같은 기간 하루 6만 배럴에서 40만 배럴로 커질 전망이다.
인도의 하루 석유 수요는 올해 605만 배럴에서 내년 611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중국과 인도의 수요 회복이 비OECD 국가 증가분의 핵심으로 꼽힌다.
OPEC의 전망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전망과 증가 방향에서 일치한다. IEA는 8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2027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4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2026년 전망은 엇갈린다. OPEC는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38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봤지만, IEA는 중동 공급 차질과 높은 연료 가격의 영향으로 하루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기관의 차이는 올해 수요 둔화를 평가하는 방식에서 나타난다. OPEC는 올해에도 수요 자체는 증가세를 유지한 뒤 내년 증가 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고, IEA는 올해 감소 후 내년 회복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석유 수요 증가 폭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하루 평균 소비량을 뜻한다. 총수요와 증가 폭은 서로 다른 지표이므로, 수요 규모와 연간 변화량을 구분해 봐야 한다.
OPEC+ 산유국의 생산 정책도 수요 전망과 함께 살펴볼 변수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7개국은 6일 회의에서 10월 생산 목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10월 산유정책 동결 가능성이 거론됐던 앞선 논의는 공식 결정으로 이어졌다. 생산 목표가 유지되면 수요 회복 전망과 실제 공급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앞서 IEA가 2026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6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내용도 고유가와 공급 차질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줬다. 두 기관의 전망 차이는 경기 흐름과 연료 가격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OPEC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다음 회의를 10월 4일 열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의 소비 회복, OECD 수요 반등, 연료 가격과 공급 차질의 변화가 이후 전망의 주요 확인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