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버스 2배 ETF 투자를 중단하라고 공개적으로 권고하면서, 최근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이들 상품의 위험을 얼마나 키우는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배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관련 상품을 실제로 운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같은 발언이 조심스럽다고 밝혔지만, 결론적으로는 투자하지 않는 편이 낫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산운용사 대표가 자사 운용 상품을 두고 공개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배 대표가 강조한 핵심은 이 상품이 단순히 주가의 오르내림을 두 배로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수익률을 기준으로 두 배 안팎의 성과를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그래서 기초가 되는 원주가 장기간 제자리로 돌아와도, 그 사이 등락이 반복되면 ETF 가격은 처음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변동성에 따른 가치 잠식 현상으로 설명하는데, 주가가 크게 흔들릴수록 손실이 누적되기 쉬운 구조라는 뜻이다.
특히 최근처럼 특정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루 변동폭이 커진 장세에서는 이런 구조적 위험이 더 두드러진다. 배 대표도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큰 상황에서는 매일 손실이 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분산투자가 되지 않아 특정 기업의 실적, 업황, 수급 변화에 직접 노출되기 때문이다. 한 종목의 방향을 짧은 기간에 정확히 맞혀야 하는 상품인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에게는 부담이 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현재 ‘ACE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운용하고 있다. 배 대표는 문제의 글을 현재 삭제한 상태지만, 이번 발언은 고위험 상품에 대한 시장 경계심을 키우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금융당국과 업계 안팎에서는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개인투자자의 단기 투기 수단으로 과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상품 설계와 판매 방식, 투자자 보호 장치에 대한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