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미국 장기국채 시장의 제도 변경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신호 사이에서 민감하게 움직였다. 미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는 장기금리 하락 요인으로 읽혔지만, 연준 의사록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미 재무부는 8월 19일 발표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운용당 20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로 높인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이번 조치는 장기물 구간의 거래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한 재무부의 부채관리 수단이다. 연준이 새 준비금을 만들어 자산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와는 성격이 다르다.
재무부 일별 수익률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월 18일 5.28%에서 8월 19일 5.19%로 내려갔다. 그러나 9월 2일에는 5.27%로 다시 올라 바이백 확대의 금리 하락 효과가 고정되지는 않았다.
채권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은 장기물 수급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다만 바이백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재무부가 되사는 방식으로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조치이지, 기준금리 경로나 통화정책 자체를 바꾸는 결정은 아니다.
같은 날 공개된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다른 신호를 냈다. 연준은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지만, 세 명의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선호했다.
의사록에는 명목 국채 수익률이 회의 사이 기간에 25~30bp 올랐고, 시장이 9월 회의까지 0.25%포인트 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재무부는 장기물 거래를 부드럽게 하려 했고, 연준은 단기금리를 낮추지 않은 셈이다.
BTC가 이 흐름과 연결되는 이유는 보유 자체로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라는 점에 있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위험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장기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코인데스크는 8월 22일 보도에서 BTC가 재무부 바이백 확대 이후 약 25% 올라 7만8000달러를 넘었고, 약세 포지션 약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가 청산됐다고 전했다. 단기 수급과 정책 해석이 동시에 가격에 반영된 흐름으로 풀이된다.
제프 코(Jeff Ko) 코인엑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인데스크에 "바이백은 기계적으로 QE가 아니라 재무부 부채의 유동성과 구성을 관리하는 도구"라고 말했다. 시장이 완화 신호를 읽었더라도 이를 정책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로이터도 재무부 발표 직후 장기 국채 수익률이 19년 만의 고점 부근에서 내려왔고, 30년물 수익률이 한때 5.188%까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달러지수도 0.7% 내려 98.95를 기록했다.
주식과 외환, 채권이 함께 반응했지만 방향은 금리 인하 기대라기보다 장기물 시장 안정 기대에 가까웠다. 바이백 확대가 유동성 부족을 덜어줄 수는 있어도, 연준의 긴축 경계까지 지우지는 못한다는 해석이 병존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핵심 변수는 BTC 가격 자체보다 미국 장기금리의 방향이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BTC에 부담으로 작용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바이백 확대도 같은 축에 놓인다. 장기물 금리가 내려가면 위험자산 심리가 살아날 수 있지만, 금리가 다시 오르면 BTC의 상대적 기회비용도 커진다.
재무부의 새 바이백 한도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금리 경로를 다시 판단할 예정이며, 이번 조치는 확인된 범위에서 장기국채 유동성 지원에 해당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