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바이누(SHIB)가 미국 전용 현물 ETF가 아니라 적극 운용형 ETF의 편입 가능 자산, 유럽 상장지수상품(ETP), 파생상품 시장에서 먼저 제도권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핵심은 SHIB 전용 ETF 출시가 아니라 SHIB가 여러 규제 상품의 자산 목록과 거래 구조 안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SHIB 커뮤니티 인물 마즈라엘(Mazrael)은 SHIB 전용 ETF가 아직 없지만 경로상에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유투데이는 이 발언을 소개했지만, 이는 운용사나 규제기관의 ETF 신청·승인 발표가 아니라 커뮤니티 인물의 전망에 가깝다.
공식 문서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T. Rowe Price Active Crypto ETF(TKNZ) 공시에 담겼다. TKNZ는 2026년 7월 14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SHIB를 적격 자산(Eligible Assets)에 포함했다.
앞서 제출된 투자설명서에는 이 상품이 적극 운용형 ETF이며 정상 상황에서 5~15개 크립토 자산을 보유한다고 적혔다. SHIB가 적격 자산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펀드가 보유할 수 있는 자산 목록에 올랐다는 뜻이지, SHIB만 추종하는 단일 현물 ETF가 상장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극 운용형 ETF는 지수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상품과 달리 운용 판단에 따라 보유 자산과 비중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TKNZ 문서상 SHIB의 의미는 상시 편입이나 고정 비중이 아니라 운용 가능한 후보군에 포함됐다는 데 있다.
SHIB가 적격 자산에 들어간 배경에는 파생상품 시장의 선행 개설도 있다. T. Rowe Price의 S-1 수정본은 CFTC가 규제하는 지정계약시장에 6개월 이상 상장된 선물 계약이 있는 자산을 적격 기준 중 하나로 제시했다.
코인베이스($COIN) 파생상품 부문은 2024년 7월 15일 SHIB 선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경로를 통해 SHIB는 현물 ETF 이전에 규제 파생상품 시장에서 먼저 제도권 상품 구조와 맞닿았다.
유럽에서는 SHIB 관련 상장상품이 이미 나와 있다. 발루어는 2025년 8월 27일 스웨덴 Spotlight Stock Market에 Valour Shiba Inu (SHIB) SEK ETP를 상장했다.
발루어 제품 페이지는 2026년 9월 6일 기준 ISIN CH1108681524, 관리수수료 1.9%, 상장일 2025년 8월 27일을 표시하고 있다. ETP는 거래소에서 매매되는 투자상품을 통칭하며, ETF는 그 안에 포함되는 한 형태다.
미국 시장에서는 ETF 심사 절차 자체도 확대 논의에 들어가 있다. 본지는 앞서 SEC가 크립토 자산과 이벤트 계약, 싱글스톡 전략, 고레버리지 구조를 담은 신종 ETF의 자동 등록 경로를 검토 대상에 올렸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이런 제도 논의가 특정 자산의 ETF 승인으로 곧장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SHIB의 경우 현재 확인되는 것은 TKNZ의 적격 자산 목록, 유럽 ETP, 미국 파생상품이며 미국 내 SHIB 전용 현물 ETF 상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인베이스의 1000SHIB Perpetual 페이지도 SHIB 파생상품 거래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페이지는 2026년 9월 6일 기준 시장이 열려 있다고 표시하며, 미결제약정은 18만4880달러(약 2억5000만원), 24시간 거래량은 35만1490달러(약 4억7500만원)로 제시했다.
캐나다에서는 코인베이스가 2026년 9월 2일 규제된 파생상품 계약 출시를 밝혔고, 일본에서는 레이저디지털재팬이 2026년 8월 21일 암호자산교환업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린다. SHIB 관련 온라인 추적에는 일본 등록을 긍정적으로 보는 반응과 SHIB 관심 자체를 낮게 보는 반응이 함께 잡힌다.
이번 사안은 SHIB 전용 ETF 출시 여부보다 제도권 상품의 어느 단계에 SHIB가 들어왔는지를 구분해 봐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접점은 ETF 편입 가능 자산, 유럽 ETP, 미국·캐나다 파생상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