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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달러 아래, 장기보유자 신호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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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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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8만달러 안팎에서 방향을 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5년 이상 보유된 BTC 이동과 장기보유자 지표, 옵션 포지셔닝이 함께 시장 해석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내려간 선 그래프 옆 비트코인 동전과 손 / TokenPost.ai

내려간 선 그래프 옆 비트코인 동전과 손 / TokenPost.ai

비트코인(BTC)이 8만달러 안팎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초창기 보유자와 장기보유자 움직임이 시장 해석의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오래 보유된 BTC 이동은 늘었지만, 이를 곧바로 거래소 매도 완료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함께 나온다.

AMBCrypto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 데이터를 토대로 5년 넘게 보유된 BTC의 spent UTXO 90일 이동평균이 1500 BTC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다크포스트(Darkfost)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이번 횡보 구간은 거의 모든 투자자, 심지어 OG까지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장기 보유층 내부에서도 가격 구간에 대한 확신이 약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pent UTXO는 오래된 코인이 실제로 이동했는지를 보는 온체인 지표다. 다만 코인이 이동했다는 사실만으로 거래소 매도, 보유 축소, 차익 실현 완료를 구분할 수는 없다. 지갑 정리나 보관 방식 변경도 같은 지표에 잡힐 수 있어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

장기보유자 지표는 한쪽 방향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AMBCrypto는 7일 단순이동평균 기준 LTH Binary CDD가 8월 19~25일 매도 압력이 집중된 뒤 8월 25일 0.85에서 현재 0.14까지 내려왔다고 전했다. CDD 하락은 오래 보유된 코인의 이동 강도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현물 순유입도 같은 기간 변화했다. 9월 4일 마이너스 2억5240만달러(약 3407억원)였던 현물 순유입은 9월 5일 정오 마이너스 403만달러(약 54억원)로 줄었다. 순유출 압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직전일보다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 수요와 가격 방향을 판단할 때 ETF 자금 흐름과 장기보유자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는 앞선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장기보유자 공급은 매도 측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고, 가격 방향은 현물 수요와 파생상품 포지션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8만달러 부근이 별도 기준선으로 작동했다. 코인데스크는 데리비트 메트릭스(Deribit Metrics) 자료를 토대로 8월 말 8만1700건, 64억4000만달러(약 8조6940억원) 규모의 BTC 옵션 만기가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콜 계약은 4만4639건, 풋 계약은 3만7061건이었다.

행사가별로는 7만5000달러 콜 미결제약정이 2억3600만달러(약 3186억원), 8만달러 콜 미결제약정이 1억5700만달러(약 2120억원)로 제시됐다. 콜 미결제약정이 특정 구간에 쌓이면 시장조성자의 헤지 거래가 가격 움직임을 키우거나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션 페르난도(Shaun Fernando) 데리비트 최고위험책임자는 코인데스크에 “데리비트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의 거의 20%가 만기를 맞고, 시장의 급격한 움직임이 겹쳤다”고 말했다. 그는 8만달러 아래 행사가의 콜 옵션 상당수가 수익 구간에 들어가면서 시장조성자의 헤지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더블록은 BTC가 8월 말 25% 월간 랠리 뒤 8만달러를 넘었다가 7만6000달러 안팎으로 밀렸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에서 글래스노드(Glassnode)는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 장기보유자 공급이, 6만2000~6만5000달러 구간에는 주요 누적 매수대가 있다고 봤다.

8월 고점 부근에서는 BTC 공급의 68%가 수익 구간에 있었고,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하루 평균 2억9000만달러(약 3915억원)가 유입됐다. 수익 구간 공급이 늘면 차익 실현 유인이 커질 수 있지만, ETF 유입은 반대로 현물 수요를 지탱하는 재료가 된다.

9월 들어서는 현물 수급보다 옵션과 거시 지표가 가격 반응을 더 크게 설명하는 구도가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9월 3일 기사에서 6만8000~7만5000달러 구간에는 하방 보호가, 현재 범위 위쪽에는 콜 노출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BTC는 9월 5일 강한 미국 고용지표 뒤 7만9701달러(약 1억760만원) 선까지 밀리며 다시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가격뿐 아니라 원화 환산 가격과 환율 변동도 함께 봐야 한다. 8만달러는 1달러 1350원 기준 약 1억800만원에 해당한다. 글로벌 옵션 행사가와 국내 원화 체감 가격이 동시에 심리적 기준선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번 흐름의 쟁점은 단순한 박스권 여부가 아니다. 오래 보유된 코인의 이동, 장기보유자 매도 압력 완화, 옵션 행사가 집중, 현물 ETF 흐름이 같은 가격대에서 겹쳤다. 단일 지표보다 이들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확인되는지가 다음 가격 반응을 가르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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