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티지(Strategy·$MSTR)가 2026년 들어 미국 주식 발행 시장에서 네 번째로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으로 집계됐다. BTC를 재무자산으로 쌓는 상장사가 스페이스X(SpaceX), 알파벳(Alphabet), 인텔(Intel·$INTC)과 같은 대형 발행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폰 리(Phong Le) 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9월 3일 공개한 차트에서 스트레티지가 올해 일반주와 우선주 발행으로 209억달러(약 28조1941억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순위에서 스트레티지는 스페이스X, 알파벳, 인텔에 이어 4위였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스트레티지가 미국 대형 주식 발행사 명단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순위는 회사가 공개한 차트를 토대로 한 것으로, 세부 산식이 각 회사 공시 총액과 완전히 같은 기준인지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핵심은 조달 자금의 사용처다. 스트레티지는 공장 증설이나 인수합병 자금이 아니라 BTC 매수, 우선주 재매입, 배당 재원, 현금 유동성 확보에 발행 대금을 썼다. 비트코인 재무전략이 주식 발행 시장의 대형 거래와 직접 맞물린 셈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8-K 공시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ATM 방식의 보통주 매각으로 6억280만달러(약 8132억원)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3억6970만달러(약 4986억원)는 BTC 매수에 쓰였다.
나머지 자금 중 1억5180만달러(약 2048억원)는 STRC 우선주 재매입에 배정됐다. 5070만달러(약 684억원)는 배당 재원, 3000만달러(약 405억원)는 달러 현금계정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스트레티지는 BTC 4603개를 평균 8만318달러에 사들였다. 8월 30일 기준 전체 보유량은 84만5050개, 총 취득금액은 637억3000만달러(약 85조9778억원)였다.
회사가 공시한 달러 준비금은 51억달러(약 6조8799억원), 달러 현금은 16억1000만달러(약 2조1720억원)였다. 우선주 배당과 재매입, BTC 추가 매수 여력이 같은 재무 구조 안에서 움직이는 구도다.
ATM은 기업이 시장 가격에 맞춰 주식을 수시로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대규모 일괄 발행보다 시점과 규모를 나눌 수 있지만, 반복 발행이 이어지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 주식 발행 시장 자체도 대형 거래가 몰렸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2026년 상반기 미국 주식 신규 발행액을 3077억달러(약 415조873억원)로 집계했다. 상반기 가격이 확정된 거래는 585건이었고, 50억달러 이상 대형 발행도 7건 나왔다.
스페이스X는 6월 15일 IPO 종료 발표에서 총 조달액을 약 857억달러(약 115조6093억원)로 밝혔다. 인텔은 8월 10일 200억달러(약 26조9800억원) 규모 보통주 발행 가격을 확정했다. 알파벳은 회사 차트에서 상위 발행 기업으로 제시됐다.
스트레티지가 이 흐름에 끼어든 방식은 반복 발행이다. 회사는 ATM 프로그램으로 시장에서 보통주를 팔고, 그 대금을 BTC 매수와 우선주 관리에 나눠 쓴다. 폰 리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스트레티지의 BTC 매수 판단이 BTC 가격 자체보다 자본 조달 비용에 달려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지지 쪽에서는 스트레티지가 BTC 보유를 자본시장 상품 구조와 결합해 규모를 키웠다는 해석을 내놨다. 반면 Stocktwits 게시글에서는 회사의 자금조달 구조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재무기업이 주식 발행으로 BTC 보유량을 늘리는 흐름은 다른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본지는 앞서 프랑스 비트코인 재무기업 캐피털B가 사모 발행으로 2450만달러를 조달해 BTC 보유 확대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다만 스트레티지는 조달 규모와 반복 발행 구조에서 일반적인 BTC 보유 기업보다 자본시장 노출이 크다.
지수 편입 문제도 남아 있다. MSCI는 비운영회사 성격의 기업을 글로벌 투자 가능 시장 지수에서 배제할지에 대한 시장 의견을 9월 30일까지 받는다. MSCI는 자문 결과를 10월 16일까지 발표하고, 변경이 있을 경우 2026년 11월 지수 정기 리뷰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트레티지는 이 제안에 공개 반박했다. 회사의 4위 등장은 BTC 보유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대형 발행 주체가 됐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BTC 가격과 주식 발행 여건, 우선주 관리, 지수 편입 논의가 한 회사의 재무구조 안에서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