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연간 수익률이 소수 거래일에 집중되는 흐름이 2010년 이후 가격 자료에서 다시 확인됐다. 연간 최고 수익률 10거래일을 제외할 경우 플러스였던 연간 성과가 손실로 바뀐 해가 11차례 확인됐다.
코인데스크는 한국시간 6일 2010년 이후 BTC 가격 흐름을 분석한 결과, 실제 연간 성과를 좌우한 날은 극히 일부였다고 전했다. 올해 BTC는 연초 이후 약 9% 하락했지만, 연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5일을 제외하면 손실률은 약 36%로 커졌다.
안드레 드라고슈(André Dragosch)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은 실제로는 비교적 지루한 자산"이라며 "대부분의 성과는 소수의 날에 만들어지고, 대부분의 시간에는 횡보와 조정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BTC 가격 흐름이 매일 고르게 쌓이기보다 짧은 상승 구간에 크게 의존한다는 뜻이다.
2019년 BTC는 연간 94% 올랐지만 최고 수익률 10일을 빼면 40% 하락으로 전환됐다. 2011년 수익률도 1474%였지만 최고 10일을 제외하면 2.2%로 줄었다.
예외도 있었다. 2013년과 2017년은 최고 수익률 20일을 제외하고도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유지했다. 코인데스크는 두 해의 상승이 일부 급등일보다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에 걸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시장 진입 시점을 맞추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드라고슈 총괄은 상승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일주일이나 2주만 벗어나도 주요 상승 구간 대부분을 놓칠 수 있다고 봤다.
드라고슈 총괄은 과거 데이터 기준 BTC를 3년 이상 보유한 경우 손실 상태로 끝난 비율이 1%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BTC 수익률 분포가 일부 거래일에 크게 좌우됐다는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운용자산 5억 달러(약 6745억원) 이상을 관리하는 테서랙트그룹의 애덤 힘스(Adam Hims) 자산운용 총괄도 비슷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2월 5일 BTC가 하루 약 14% 급락한 뒤 2월 6일 약 12% 급등한 흐름을 거론했다.
힘스 총괄은 "2월 5일에 포지션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다시 진입할 시간이 하루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락을 피하면서 곧바로 이어진 반등까지 잡는 일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간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BTC의 연중 최고 하루 상승률이 2010년 294%, 2011년 53%였지만 최근 4년 동안은 9~12% 범위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힘스 총괄은 이 변화를 시장 성숙, 선물 거래 확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기업의 BTC 보유 증가와 연결했다. 파생상품과 기관 거래가 커지면서 과거보다 가격 충격이 분산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해석이다.
대형 투자자에게는 유동성도 변수다. 폴 하워드(Paul Howard) 윈센트 장외거래 데스크 수석 디렉터는 BTC 수익률이 짧은 기간에 집중되면 대규모 자금을 같은 시점에 사고파는 과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디렉터는 지난달 BTC가 약 6만3000달러에서 8만달러로 상승할 당시 유동성이 얇아지고 분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거래자의 경우 장외거래 데스크와 거래비용분석(TCA)을 활용해 주문 집행 과정의 가격 불리함을 점검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본지는 앞서 BTC 장기 수익이 소수 거래일에 집중된다는 ‘상위 10일 법칙’이 다시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코인데스크 분석은 같은 논점을 더 긴 기간의 연간 수익률 자료로 확장한 사례다.
이번 분석은 BTC 시장에서 가격 변동이 시간상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과거 수익률 분포가 향후 가격 흐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