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인공지능이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비즈니스 전반을 자동화하고 실질적 결정을 내리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IBM은 이러한 AI 에이전트의 차세대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기존 시스템과의 연동성에 중점을 둔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기업 환경 전반을 혁신하고 있다.
리티카 군나(Ritika Gunnar) IBM 데이터 및 인공지능 총괄은 최근 열린 IBM 씽크 2025(IBM Think 2025)에서 “이제 AI는 단순히 도와주는 수준을 넘어, 직접 실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엔진이 되고 있다”며 “이는 시스템 오브 인텔리전스의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신기술 도입 시 기존 소프트웨어 스택 전체를 갈아엎는 방식 대신, 현업 시스템에 AI 에이전트 기능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접근*을 택하고 있다. 고정된 업무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에이전트를 통해 점진적으로 업무 자동화 규모를 확장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이 빠르게 AI 도입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존 IT 자산을 존중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전환을 가능케 한다.
이를 위해 IBM은 인사, 영업, 조달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 특화된 *사전 구축형 AI 에이전트*들을 선보였다. 이후 고객 응대 및 재무 부문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기업은 이를 IBM의 오케스트레이션 프레임워크를 통해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군나 총괄은 “단일 에이전트가 아니라 다중 에이전트를 어떻게 조화롭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여기에서 IBM의 개방적·하이브리드 플랫폼 전략이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IBM은 AI 에이전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까지 기업 데이터의 약 90%는 구조화되지 않아 활용 가치가 낮았으나, IBM의 ‘왓슨X(watsonx)’를 통한 생성을 기반으로 한 AI(GAI) 활용으로 문서 이해와 추론 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전에는 묻혀 있던 방대한 정보들이 이제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군나는 덧붙였다.
AI 에이전트가 코파일럿에서 진정한 오케스트레이터로 도약하고 있는 지금, IBM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닌 실행 중심의 아키텍처와 고객 맞춤형 구현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AI 전환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단순 반복 작업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도록 설계된 이들의 접근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재정의하는 데 핵심 열쇠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