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에 본사를 둔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스타트업 콘듀잇(Conduit)이 최근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3,600만 달러(약 493억 2,000만 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드래곤플라이와 알토스벤처스가 공동 주도했으며, 조달된 자금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결제 인프라 확장과 법정화폐 및 디지털 통화 지원 범위를 넓히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콘듀잇은 기존 글로벌 은행 간 메시징 시스템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를 대체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사 플랫폼을 홍보하고 있다. 1970년대 도입된 SWIFT는 금융기관 간 송금의 표준으로 오랫동안 자리잡아왔지만, 콘듀잇은 스테이블코인과 현지 통화의 통합을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국경을 넘는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키릴 거트만(Kirill Gertman) 콘듀잇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의 크로스보더 결제 시스템은 더 이상 현대적 비즈니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사운드벤처스, 커머스벤처스, DCG(디지털커런시그룹), 서클벤처스 등도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헬리오스디지털벤처스와 포티지벤처스도 후속 투자에 나섰다. 콘듀잇 측은 2021년 출범 이후 고객들이 약 6만 시간의 송금 시간을 절약하고, 5,500만 달러(약 753억 5,000만 원)의 수수료를 아꼈다고 주장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5월 28일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470억 달러(약 338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년 전 1,610억 달러(약 220조 5,700억 원)에서 54%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콘듀잇과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