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의 기업공개(IPO)에 대규모로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5월 28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블랙록이 서클 IPO 공모 물량의 약 10%를 인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총 공모 규모는 약 6억 2,400만 달러(약 8,561억 원)로, 블랙록은 이에 따라 한화 약 850억 원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통 금융 투자가들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 산업에 본격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요 신호로 풀이된다.
또 다른 주요 투자사인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도 서클 IPO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설립자인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는 1억 5,000만 달러(약 2,055억 원) 규모의 지분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모는 5월 27일 뉴욕증권거래소에 클래스 A 보통주 2,400만 주 발행 형태로 시작됐으며, 발행 주식은 회사 보유 지분과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를 비롯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주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티커는 ‘CRCL’로 지정됐다.
서클 IPO는 트럼프 행정부 이후 규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가운데,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통 금융 시장과 연결 고리를 강화하는 흐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블랙록과 아크 인베스트 같이 전통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참여하는 점에서도 시장의 기대감을 방증한다.
서클의 IPO는 아직 진행 중이며, 향후 세부 투자 조건과 최종 가격 등 추가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