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200억달러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동시에 전력·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도 인공지능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7개 만기 채권 발행 검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관련 투자 자금과 기존 부채 차환을 위해 최소 200억달러를 조달하는 다중 만기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는 2년물부터 30년물까지 7개 만기로 나눠 채권을 찍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가장 장기물은 미 국채 대비 약 0.9%포인트 높은 금리가 예상된다.
이번 계획은 시장이 여전히 AI 확장 자금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언어모델용 GPU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자금 조달 움직임은 향후 AI 인프라 투자 흐름을 가늠할 지표로 읽힌다.
채굴업체, ‘AI 전환’으로 돌파구 모색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 채굴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HIVE Digital, 테라울프(TeraWulf), Hut 8,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은 기존 채굴 설비와 전력 계약을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HPC)과 AI 호스팅 사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에너지 집약적인 채굴 인프라가 오히려 데이터센터 자산으로 재평가받는 셈이다.
반면 본업인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은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반감기 이후 채굴 보상은 줄었고, 채굴 난이도와 운영비는 높아지면서 마진은 크게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가장 가혹한 마진 환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일부 채굴업체들은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부채를 줄이며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
비트코인 보유분 매각도 늘어
TheEnergyMag 데이터에 따르면 채굴업체들은 10월부터 3월까지 1만5000BTC 이상을 매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12만6000달러를 웃돈 뒤 조정받는 사이, 현금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대형 채굴사의 기업가치가 비트코인 보유량보다 AI 인프라 전환 가능성에 더 크게 좌우되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베르스타인은 최근 IREN의 가치 대부분이 AI 인프라에서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엔비디아의 대규모 자금 조달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수록 전력과 서버, 냉각 설비를 갖춘 채굴업체들의 사업 재편 속도도 한층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엔비디아의 200억달러 채권 발행 추진은 AI 인프라 수요가 아직 꺾이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비트코인(BTC) 채굴업체들에는 기존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 수 있는 창이 더 넓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