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포어(Uniphore)가 엔터프라이즈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콜센터 AI 회사로 시작한 유니포어는 ‘비즈니스 AI 클라우드(Business AI Cloud)’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기업용 AI 플랫폼 사업자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오는 7월에 출시되는 이 플랫폼은 데이터, 지식, AI 모델, 그리고 AI 에이전트를 하나의 통합된 구조로 연결하는 ‘조립형(compasabl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 친화적인 챗봇의 직관성과 대기업이 요구하는 보안·확장성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유니포어는 이를 “대규모 상용화를 위한 진정한 기업형 AI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AI 클라우드는 총 네 개의 핵심 계층으로 구성된다. 먼저 ‘데이터 계층’은 별도의 데이터 이동 없이 모든 클라우드 및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돼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지식 계층’은 기업 데이터를 구조화 및 맥락화하며, 이를 AI 모델 학습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다. ‘모델 계층’은 외부의 초거대 언어 모델에도 기업용 안정성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마지막으로 ‘에이전트 계층’은 마케팅, 인사, 고객 지원 등 전반적인 업무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기업 고객이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 마주치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유니포어는 데이터 사일로, 규제 준수를 위한 데이터 주권 확보, IT 부서와 현업 부서 간 단절, 기존 기술과의 통합 문제 등이 여전히 AI 도입의 걸림돌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유니포어 플랫폼은 각각 대응 방안을 갖췄다.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환경 모두 대응해 데이터 이동을 최소화하고, 기존 기술 스택과 쉽게 연동되며, 제어 가능한 AI 모델 사용을 위한 ‘가드레일’ 기능도 포함돼 있다.
유니포어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우메시 사크데브(Umesh Sachdev)는 “대다수 AI 시스템은 소비자나 연구자를 위해 설계됐기 때문에 기업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우리는 4대 핵심 요소인 데이터, 지식, 모델, 에이전트를 통합해 기업이 AI를 안전하게 대규모로 운영하면서도,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니포어는 이번 플랫폼 출시와 함께 유럽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런던에서 열린 AI 리더십 서밋에서는 마케팅 부문에 특화된 AI 솔루션인 ‘마케팅 AI CDP’와 ‘마케팅 에이전트’의 유럽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미리 구축된 AI 에이전트를 통해 제품 검색, 고객 세분화, 지식 관리 등의 마케팅 업무를 자동화하고, 데이터 이전 없이 고객 인사이트를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시작된 이 플랫폼은 유럽에는 연내 출시될 예정으로, 유니포어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AI 기술을 기업 업무에 본격적으로 접목하려는 전 세계 조직에게 유니포어의 행보는 주요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