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스테이블코인… 2025년 산업판도 뒤흔들 ‘3대 혁신’ 온다

인공지능이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닌 완전한 시스템으로 진화하면서, 산업 현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AI 기반 로봇이 물류와 일상 영역을 넘나들며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관련 시장은 눈에 띄는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개최된 ‘theCUBE + NYSE WIRED: 로보틱스 & AI 인프라 리더스 2025’ 행사에서는 1,500달러(약 216만 원) 이하의 단일 작업용 로봇부터 5만 달러(약 7,200만 원) 미만의 범용 휴머노이드까지 다양한 모델이 제시되며 산업용 로봇의 대중화 가능성을 조명했다.

데이브 벨란테(Dave Vellante)와 존 퓨리어(John Furrier)가 진행한 theCUBE 팟캐스트에서는 아마존이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들은 “AI 로봇은 아직 원시적이지만 시장의 기세는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고 분석하며, 특히 저가형 가사 로봇이 보급되며 모멘텀을 확대한다고 평가했다. 벨란테는 쓰레기 처리, 잔디깎이, 요리 등을 개별적으로 수행하는 1,500달러 이하 로봇이 범용 모델보다 현실적이며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쉬운 금융 접근성과 효율성을 앞세운 스테이블코인도 금융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퓨리어는 최근 ‘Crypto Trailblazer NYC’ 행사에서 기업들이 고급 은행과 실물 자산 기반의 인증을 추진하며 디지털 화폐의 실질적 기반을 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결국 국제 결제와 주권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란테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서서히 융합되며, 현실 자산의 디지털화·토큰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금융 시스템의 전환점을 예고했다.

AI 인재 확보 경쟁도 거세다. 최근 메타 플랫폼스(META)는 오픈AI 출신 연구원 4명을 영입하면서 슈퍼인텔리전스 연구실을 신설했다. 이와 관련해 오픈AI CEO 샘 알트먼은 “선교자 정신이 용병보다 우위에 설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퓨리어에 따르면 메타는 연구원들에게 첫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 3년간 3억 달러(약 4,320억 원)를 제시하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다. 그는 “자본이 본격적으로 몰리는 이 흐름은 상상 이상”이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상황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한 열기를 풍기지만, 벨란테는 2025년의 AI 붐이 훨씬 더 견고하다고 진단한다. 당시를 주도한 글로벌크로싱, MCI, 월드컴과 달리, 현재의 테크기업들은 수익성이 높고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AI 로보틱스와 프로그래머블 자산의 향방을 예고할 주요 글로벌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7월 8~9일 열리는 파리 ‘Raise Summit’과 ‘AWS 서밋 뉴욕’ 등이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퓨리어는 향후 AI 시장이 생성자와 소비자로 이분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지금은 인프라와 응용 구현 모두에서 결정적 기회가 열리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AI, 로보틱스, 디지털 자산이라는 세 가지 트렌드가 맞물리며 기술 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는 산업 전반에 걸쳐 더욱 본질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