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는 메타(META)의 인공지능(AI) 전략을 직접 설명하며, ‘슈퍼지능(superintelligence)’ 개발을 명확한 목표로 삼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최근 공개 서한을 통해 현 AI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분명히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향후 수년 안에 슈퍼지능 실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AI 기술의 발전이 단순 노동에서 인류를 해방시킬 것이며, 사람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로 인한 고용 충격이 불가피한 만큼, 기술의 방향은 직업 대체가 아닌 개인 역량 강화로 맞춰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저커버그는 특히 ‘개인 슈퍼지능’에 주목했다. 스마트폰이 사람의 능력을 확장시켰듯, AI는 개인의 지식과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구상이다. 메타가 추진 중인 AI 기반 스마트글라스는 이러한 전략의 핵심으로, 사용자의 시청각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맥락 인식과 상호작용을 구현할 수 있다. 그는 "우리의 장치가 우리를 깊이 이해하고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유용한 형태의 AI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AI의 공개성과 안전 사이 균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슈퍼지능의 혜택을 최대한 널리 나누고 싶다고 하면서도, 새롭게 발생할 위험 요소를 고려해 특정 기술은 오픈소스 공개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해 메타가 AI 개발을 ‘완전한 오픈소스’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밝힌 입장과 다소 온도 차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메타의 ‘라마(LLama)’ 모델이 일부 제한된 라이선스를 채택하고 있어, 실제로는 오픈소스 정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핵심 인프라에서의 사용 금지나 7억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제공 시 재라이선스 의무 부과 등이 꼽힌다.
이처럼 메타의 AI 전략이 기술적 진보와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저커버그는 앞으로 10년이 이 기술의 진로를 결정짓는 결정적 시기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나아가 미래의 슈퍼지능은 메타가 제공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통합돼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AI 비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