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스타트업 마누스, '100개 에이전트 동시 구동'으로 리서치 혁신 도전장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가 기존 ‘딥 리서치(Deep Research)’와는 정반대 성격의 ‘와이드 리서치(Wide Research)’ 기능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용자 하나당 100개 이상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가동해 대규모 웹탐색과 콘텐츠 제작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병렬 처리 능력을 무기로 기존 AI 연구 툴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이번에 도입된 와이드 리서치는 마누스의 ‘프로(Pro)’ 요금제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며, 향후 일반 요금제에도 순차 확대될 계획이다. 이 기능은 단일 태스크(또는 이를 구성하는 다수의 하위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십, 많게는 1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를 동시에 실행시키는 병렬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에 딥 리서치를 제공했던 오픈AI(OpenAI), 구글(GOOGL), xAI 등과 달리, 마누스는 ‘폭넓고 여러 갈래’의 정보 수집에 주력하는 셈이다.

마누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과학 책임자인 이차오 지(Yichao 'Peak' Ji)는 시연 영상에서 100종의 운동화를 비교하는 작업을 예로 들었다. 100명의 서브에이전트가 각각 하나의 신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수 분 안에 정리된 표 형식의 결과물을 제공하며, 데이터분석뿐 아니라 포스터 디자인 등 창의작업에도 같은 방식의 병렬 처리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마누스 플랫폼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와 알리바바의 췐(Qwen)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 각 에이전트는 특정 역할(예: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동작 가능한 범용형 모델로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유연한 확장성을 기대하게 한다.

요금제는 무료부터 월 199달러(약 28만 6,000원)에 이르는 4단계 구조로, 와이드 리서치 기능은 프로 요금제에서만 제공되는 프리미엄 기능이다. 연간 결제 시 최대 17% 할인도 적용된다. 대부분의 기능은 자연어 명령 기반으로 작동되며, 복잡한 설정 없이 자동으로 실행된다는 점이 사용자 편의를 높인다.

다만 마누스는 와이드 리서치 기술의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는 공식적인 성능 자료나 벤치마크 데이터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병렬화 자체는 속도 측면에 강점이 있을 수 있으나, 자원 소비의 증가, 결과 병합의 복잡성, 에이전트 간 조정 문제 등이 성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실효성에 대한 평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유사 기술을 시도했던 다른 AI 툴에서는 서브에이전트의 느린 처리 속도나 토큰 과소비, 비협조적 행동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운영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는 마누스의 기술적 구현 수준과 무관하지만 다중 에이전트 시스템 전반에 걸친 개발상의 한계를 짚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누스는 자사 플랫폼을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범용 AI 작업 환경으로 규정하며, 와이드 리서치가 범용 인공지능(AI)의 실현 가능성을 넓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단순 도메인 역할을 벗어난 개별 에이전트 기반 구조가 기존의 모듈형 체계보다 더 유연하고 확장성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두고 향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