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러버블랩스(Lovable Labs)가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8억 달러(약 2조 5,920억 원)를 인정받았다.
러버블랩스는 2023년에 설립된 AI 기반 개발 플랫폼으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는 독자적 방식을 앞세워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이 방식은 개발자가 자연어로 AI에게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도록 지시하는 구조로, 코드 생성은 물론 디버깅과 개선 작업도 자동으로 수행된다. 직관성과 속도를 중시한 이 접근법은 특히 비전문가나 초기 창업자들에게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엑셀(Acce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인 20VC, 바이파운더스(ByFounders), 크레안덤(Creandum), 허밍버드(Hummingbird), 비저네리즈 클럽(Visionaries Club)도 참여했다. 불과 여섯 달 전, 1,500만 달러 규모의 프리 A 라운드를 마친 직후라는 점에서 VC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보여준다.
러버블랩스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안톤 오시카(Anton Osika)는 최근 컨퍼런스에서 “서비스 출시 7개월 만에 유료 이용자가 18만 명을 넘어섰고 연간 반복 매출(ARR)도 7,500만 달러(약 1,08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빠른 수익화 성과가 실리콘밸리 VC들의 후속 투자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러버블랩스의 핵심 기능은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행 가능한 앱까지의 전 과정을 AI가 보조한다는 점에 있다. 사용자는 간단한 텍스트 명령을 통해 작업을 시작할 수 있으며, 이미지, 문서, 플로우차트, 피그마(Figma) 작업물 등도 입력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가 일일이 코드를 짜지 않아도 AI가 전체 논리 구조를 파악해 자동 생성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앱 개발 커뮤니티 기능도 갖추고 있어, 타인이 만든 프로젝트를 참고하거나 리믹스해 활용할 수 있다. QR코드 생성기, 청구서 양식 자동화 툴, 게임 자동 생성 툴인 '엔진 아케이드' 등 다양한 사례가 이미 공개되어 있다.
이번에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에이전트 모드(Agent Mode)'는 주목할 만하다. 사용자의 명세 문서만으로 AI가 전체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구성하고, 로그 분석, 오류 디버깅 등 복잡한 개발 작업까지 스스로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 UI 기능부터 고도화된 비즈니스 로직 제작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에이전트 모드는 향후 AI 개발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꿀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러버블랩스 측은 “이 기술은 인간 개발자가 아닌, AI가 실질적인 개발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 단계 진화한 기능”이라며 “연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테스트 피드백을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AI 개발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러버블랩스는 기술과 비즈니스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특히 비개발자와 비즈니스 기획자까지 포용하는 접근 방식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