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및 웰니스 산업을 위한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블러바드(Boulevard)가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약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2022년 8월 7,000만 달러 시리즈 C 투자 당시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번 라운드는 제이엠아이 에쿼티(JMI Equity)가 주도했고, 기존 투자자인 인덱스 벤처스(Index Ventures)와 VMG 파트너스(VMG Partners)도 참여했다.
2016년 설립된 블러바드는 처음에는 미용실과 스파를 위한 예약 솔루션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AI기반 스케줄링, 개인 맞춤형 마케팅, 지불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올인원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회사 측은 지난 시리즈 C 이후 매출이 500% 이상 성장했다고 밝히며, 현재 5,000여 개의 미용실, 네일숍, 스파 및 메디컬 스파(메드스파)가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메드스파 시장은 블러바드의 최근 성장에 핵심적인 기여를 해온 분야다. CEO인 맷 다나(Matt Danna)는 "메드스파는 전통적으로 보험 청구 중심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반해,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블러바드의 솔루션이 더욱 적합하다고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블러바드는 미국 내 메드스파 시장의 약 15%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 시장은 2024년 기준 170억 달러(약 24조 4,800억 원) 규모로 추산됐다.
회사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정밀 스케줄링(Precision Scheduling)' 기능은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과거 예약 패턴과 가용 인력을 분석해 최적의 예약 시간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사의 수익 극대화를 돕는다. 현재 블러바드는 375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팀을 운영 중이다.
창업자 맷 다나와 CTO 숀 스타브로폴로스(Sean Stavropoulos)는 2015년, 로스앤젤레스 시내의 미용실과 스파를 방문해 업계의 IT 활용 수준을 조사한 결과 기존 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대부분 업장이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사용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블러바드는 인공지능 기술을 더욱 깊이 통합해 예약 최적화 외에도 다양한 수익 창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제이엠아이 에쿼티의 파트너 맷 에머리(Matt Emery)는 “블러바드는 이미 셀프케어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한 기업”이라며 “대금 결제와 SaaS가 융합된 수직형 솔루션으로 성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