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엠피리컬 시큐리티(Empirical Security)가 AI 기반 맞춤형 보안 모델 개발을 위해 1,200만 달러(약 173억 원)의 초기 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설립된 엠피리컬 시큐리티는 조직별로 특화된 사이버 위협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범용 보안 솔루션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각 기업의 인프라와 위협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엠피리컬은 글로벌 위협 인텔리전스와 고객 맞춤 데이터를 함께 활용하는 이중 모델 구조를 도입했다. 인터넷 전역에서 하루 평균 200만 건 이상의 보안 침해 데이터를 학습한 범용 모델과, 고객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조율된 로컬 모델을 병행 운용해 높은 정확도의 위협 판단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단순 위험 점수 기반 시스템보다 현실성 있는 보안 우선순위를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플랫폼은 사이버 보안 리더들이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전략을 설명하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을 중시한 설계는 이사회 보고, 예산 협상, 규제 대응 등에서 활용도가 크다. 실제로 엠피리컬의 마이클 로이트먼(Michael Roytman) CEO는 “오늘날의 공격은 AI와 각 기업의 인프라 취약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선 단일화된 보안 도구가 아닌, 각 환경에 맞춰 훈련된 맞춤형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드 투자는 코스타노아 벤처스(Costanoa Ventures)가 주도했으며, DNX 벤처스와 식스티 디그리 캐피탈, HPA 홀딩스 등도 공동 참여했다. 이와 같은 시작 단계의 투자 유치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실제 적용 가능한 AI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맞춤형 모델을 통한 차세대 보안 접근 방식은 AI 기술과 접목되며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조직 고유의 데이터 기반 위협 판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이전의 정형화된 대응 체계의 한계를 허물고 실질적인 방어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