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타트업 안트로픽(Anthropic)이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며 자사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의 산업별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대규모 조직 내 AI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안트로픽은 9일(현지시간), 액센츄어와 기존 협업 관계를 더욱 강화해 ‘액센츄어-안트로픽 비즈니스 그룹’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약 3만 명의 전문가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클로드 시리즈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받게 된다. 특히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즉 자연어 기반 코드 생성 도우미 기능을 통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생산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조직 내 AI 도입에 그치지 않는다. 액센츄어는 클라이언트 기업들이 클로드 기반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필요한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특히 규제가 강한 금융·생명과학 분야 고객들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함께 설계할 예정이다. 공공 연구 및 제약 실험 설계, 임상 프로토콜 수립 등에서도 클로드의 자연어 처리 능력이 주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 부문에서도 클로드는 다각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트로픽은 지난 7월 '클로드 포 파이낸셜 서비스(Claude for Financial Services)'라는 기능 세트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여기에 프리캐시플로우 예측 자동화 등 신규 기능까지 추가했다. 액센츄어 역시 향후 이러한 기능들을 클라이언트 대상 프로젝트에 적극 적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액센츄어는 전 세계 혁신 허브(Accenture Innovation Hub)에 클로드 모델을 도입하고, 이를 Fortune Global 2000 기업을 대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연계해 ‘클로드 센터 오브 엑셀런스(Claude Center of Excellence)’를 설립, 산업 특화형 AI 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안트로픽 CEO는 "액센츄어처럼 영향력 있는 대형 IT 파트너와 협력함으로써 클로드 코드의 최대 규모 배치가 이루어진다"며 "AI가 실질적인 업무 혁신 도구로 자리 잡는 데 있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달 코그니전트(Cognizant)와 35만 명 직원 대상 클로드 배포 계획을 공개한 데 이은 후속 움직임이다. 안트로픽은 주요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들과의 연이은 협약을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공고히 하고 있다.
액센츄어와 안트로픽의 전략적 동맹은 단순한 고객 확대를 넘어 AI의 산업별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시키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AI 도입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실무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현시점에서, 이번 협력은 클로드가 기업 AI 시장의 유의미한 ‘기술 표준’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