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에서 수천만 달러를 한순간에 잃는 사고는 보통 해킹이나 익스플로잇이 원인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한 대형 투자자(고래·Whale)가 USDT를 AAVE로 교환하는 단순한 스왑 거래 한 건으로 약 5000만 달러(한화 약 744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슬리피지(Slippage) 피해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 경고 무시한 5000만 달러짜리 실수
Aave Labs 창업자 겸 CEO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경위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 사용자가 Aave 인터페이스에서 5000만 달러 상당의 USDT를 AAVE 토큰으로 구매하려 했다.
Aave 인터페이스는 비정상적으로 큰 단일 주문임을 감지하고 '극단적인 슬리피지'에 대한 경고를 표시하며 체크박스 확인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해당 경고를 확인하고 거래를 진행했고, 최종적으로 받은 AAVE 토큰은 단 324개에 불과했다.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경고를 확인하고 높은 슬리피지를 감수하며 스왑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단 324개의 AAVE만 수령하게 됐습니다." — 스타니 쿨레초프, Aave Labs CEO
Earlier today, a user attempted to buy AAVE using $50M USDT through the Aave interface.
— Stani.eth (@StaniKulechov) March 12, 2026
Given the unusually large size of the single order, the Aave interface, like most trading interfaces, warned the user about extraordinary slippage and required confirmation via a checkbox.…
■ 슬리피지란 무엇인가
슬리피지(Slippage)는 트레이더가 기대한 거래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사이의 차이를 의미한다. 주문 규모가 클수록, 또는 유동성이 낮을수록 슬리피지는 커진다. 이번 사례처럼 단일 주문으로 수천만 달러를 투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유동성 풀이 사실상 고갈되면서 수취 가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 CoW Swap 공식 입장…프로토콜 이상 없어
Aave와 연동된 CoW Swap도 공식 성명을 냈다. 조직 측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프로토콜 익스플로잇이나 악의적 행위의 징후가 없으며, 트랜잭션은 서명된 주문의 파라미터대로 정상 실행됐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인터페이스는 해당 규모의 스왑에 대해 명확한 가격 영향 경고를 제공했다고 강조하며 추가적인 검토를 계속하겠다고 했다.
■ Aave, 수수료 60만 달러 반환 추진
쿨레초프 CEO는 Aave 측이 해당 사용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며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Aave는 이 거래에서 발생한 수수료 약 60만 달러(약 7억 8000만 원)를 사용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This Mev Bot managed to extract almost $10M worth of ETHhttps://t.co/HFOx32Y4dw pic.twitter.com/TZJpHemecY
— Emmett Gallic (@emmettgallic) March 12, 2026
■ 역대 최대 슬리피지 피해 기록 경신 전망
이번 사고는 슬리피지로 인한 역대 최대 피해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해에는 한 트레이더가 대규모 샌드위치 공격(Sandwich Attack)의 여파로 약 73만 3000달러 상당의 USDC를 불과 1만 9000달러어치의 USDT로 스왑한 사건이 알려진 바 있다. 이번 사례는 그보다 훨씬 큰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대규모 거래 시 단일 주문 대신 분할 매수(DCA)나 집계 스왑(Aggregator) 활용을 권고하고 있다. 인터페이스의 경고 메시지를 반드시 숙지하고 모바일 환경에서 대형 거래를 진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