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험 스타트업 코얼리션(Coalition)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인한 평판 훼손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딥페이크 대응 특약(Deepfake Response Endorsement)’을 글로벌 보험상품에 추가했다. 이는 딥페이크로 인한 명예 훼손 및 주가 조작 등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는데 따른 조치로, 기업들에게 기술적·법적·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종합적인 대응 지원을 제공한다.

코얼리션의 새로운 특약은 단순한 금융 보상을 넘어, 딥페이크 포렌식 전문 분석,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삭제 요청을 위한 법률 지원, 초기 위기 대응을 위한 홍보 전략 컨설팅까지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대표이사가 공격적인 발언을 하는 영상이 조작돼 유포되거나, 직원의 얼굴이 합성돼 자사 제품을 비방하는 경우에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티아고 헨리케스(Tiago Henriques) 코얼리션 최고 인수 책임자는 “기업이 보안 정책을 철저히 준수하더라도, 한 편의 딥페이크 영상이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이번 특약은 기술적·법적·명예 회복 지원을 통해 기업들이 AI 기반 위협에 회복탄력성을 갖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약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덴마크, 스웨덴, 프랑스에서 일정 조건과 제한 사항 하에 가입이 가능하며, 각 국가의 보험 규정에 따라 보장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코얼리션은 지난 11월 보안 기술 스타트업 와이어스피드(Wirespeed)를 인수하며 기존 사이버 위협 탐지 역량을 강화한 바 있다. 와이어스피드의 위협 탐지 및 대응(MDR) 기술과 코얼리션의 ‘액티브 데이터 그래프’ 통합을 통해, 외부 공격면 모니터링과 실제 피해 사례 기반 분석 등을 실시간으로 결합했다.

마이클 필립스(Michael Phillips) 사이버 포트폴리오 총괄은 “AI로 생성된 인물 사칭이나 조작 영상은 명성과 가치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기업들이 AI 기반 공격에 맞서 자신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명확한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이 이번 특약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딥페이크 기술은 엔터프라이즈 분야뿐 아니라 정치,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 함께 윤리적·법적 과제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사이버 보험사가 이와 같은 혁신적 보장책을 제시한 것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