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신원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사비언트(Saviynt)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투자 유치로 사비언트는 약 3조 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시장 내 입지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
사비언트는 최근 프라이빗 투자사 KKR을 주축으로 한 7억 달러(약 1조 80억 원)의 성장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식스스트리트그로스, 텐일레븐, 캐릭캐피털파트너가 참여했으며, 캐릭은 기존 투자자로서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사비언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사친 나야르(Sachin Nayyar)는 "안전하고 통제된 '디지털 정체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이를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사비언트의 핵심 기술 플랫폼인 ‘사비언트 아이덴티티 클라우드(Saviynt Identity Cloud)’는 기업 내부의 사용자 계정과 애플리케이션 접근 권한을 자동으로 진단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사용 빈도가 낮은 계정부터 시작해 보안 취약점을 포착하고, 민감한 시스템에 접근하는 사용자의 권한을 정밀하게 제한하는 기능이 강점이다.
기업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관리자 및 임원급 '특권 계정' 관리도 사비언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중요한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가진 계정의 자격 증명을 특수 보관소에 저장하고, 계정 사용 기록을 자동으로 기록함으로써 보안을 강화한다. 더불어 ‘적절 시간 접근 권한(Just-in-time access)’ 기능을 통해, 사용자가 특정 업무를 수행할 때에만 민감한 시스템 접근을 허용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차단한다.
AI 기반의 자동화 기능도 사비언트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다. 사용자 활동 패턴을 분석해 액세스 요청을 자동으로 검토하고, 전체 요청 중 최대 75%를 자동 승인 또는 거부할 수 있어, IT 관리자들의 업무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그뿐 아니라 사비언트는 사람이 아닌 애플리케이션 간의 상호작용에 필요한 '머신 아이덴티티' 관리 기능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에이전트가 접근하는 지식베이스나 신경망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며, 과도한 권한으로 인한 보안 위협 요소를 탐지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사비언트는 포춘 100대 기업 중 20% 이상을 포함해, 전 세계 6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사비언트 플랫폼을 통해 1억 건 이상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통제하고 있다.
새롭게 확보한 자금은 플랫폼의 기능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특히, 주요 클라우드 및 SaaS 환경과의 통합 확대를 통해 도입 장벽을 낮추고, 경쟁 제품에서 손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AI 기반의 마이그레이션 툴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사비언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보안 중심의 정체성 관리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