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가 해외 벤처캐피털과 손잡고 7천억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새롭게 조성하기로 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는 12월 9일, 올해 하반기 글로벌펀드 운용사로 미국, 프랑스, 홍콩 등 4개국의 6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체 펀드 조성 규모는 약 7천214억원이며, 이 중 모태펀드가 768억원을 출자한다. 모태펀드는 정부가 조성한 재원을 바탕으로 민간 자본과 함께 벤처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해외 운용사가 조성한 펀드에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조건으로, 해당 운용사들이 그 이상을 한국 스타트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최소 890억원 이상이 국내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각 운용사는 선정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하며, 통상적으로 해당 펀드는 복수의 벤처 투자자(LP)를 유치해 국제적 규모로 확대된다.
글로벌펀드는 2013년부터 추진되어 왔으며, 대표적인 성과로는 토스, 당근마켓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성장을 지원해온 전례가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이 해외 벤처캐피털의 네트워크와 자금력을 기반으로 초기 성장 단계부터 글로벌 사업 확장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 투자 프로그램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 같은 전략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대희 대표는 매년 1조원 이상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해외 자본과 국내 스타트업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통해 국내 벤처 생태계가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유망 스타트업의 조기 글로벌화 촉진과 동시에, 한국 벤처시장에 지속적인 외자 유입을 확보하는 중장기적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향후 경기 둔화나 국내 투자 위축에 대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