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 기술 혁신 생태계에 속도를 더하려는 스타트업 프리즘 다이나믹스(Pryzm Dynamics)가 1,220만 달러(약 175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인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아메리칸 다이내미즘(American Dynamism)’ 펀드가 주도했으며, XYZ, 앰플리파이.LA, 포럼 벤처스 등 기존 투자자도 추가 참여했다.
팔란티어 출신과 록히드마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공동으로 설립한 프리즘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정부 및 방산 산업의 조달·계약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AI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탐색하고 수요를 분석함으로써 계약 과정을 간소화하고, 시장과 고객을 연결하는 기능까지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제공한다.
프리즘 측은 미국 군이 예전처럼 혁신의 본거지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관료주의와 지연된 조달 체계를 지목했다. 냅킨, 인터넷, GPS처럼 획기적 기술을 탄생시킨 국방 분야가 최근엔 무분별한 서류 작업과 단절된 정보 체계 때문에 기술 도입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는 프리즘의 플랫폼은 국방 관련 기관과 산업체가 시장 정보, 예산 흐름, 사업 활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통합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해준다. 기업 클라이언트는 정부 예산 및 기획 정보를 바탕으로 유망 기회를 선제 식별하고 주요 의사결정자를 겨냥한 비즈니스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동시에 정부 기관은 ‘디지털 스레드’를 구성해 지출의 흐름과 성과를 추적하고, 기술 소싱에서 계약 체결까지의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닉 라로베레 프리즘 CEO는 “방위산업에서 기술이 적재적소에 제때 전달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조달이 혁신의 걸림돌이 아닌, 혁신을 촉진하는 불꽃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즘의 플랫폼은 이미 미 국방혁신단(DIU)과 바네바 랩스, 포르테라 등 민간 방산 기업 계약에 적용되고 있으며, 민감한 정보가 오가는 국방 조달 체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IL5 및 FedRAMP High 인증까지 획득한 상태다.
향후 프리즘은 고객군을 확대하고 기존 파트너와의 협업 범위를 넓히는 한편, AI 엔진의 정밀도를 더욱 높이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국방 및 연방기관 사용을 위한 추가 인증 취득에도 나선다.
이번 투자를 이끈 안드리센 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 데이비드 울레비치는 “프리즘은 민간의 혁신 역량과 정부의 실행 파트너를 연결하는 핵심 연결고리로 부상할 것”이라며 “정부와 산업 간 협업 모델을 재정의하고 미국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할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