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사이트 안정성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클레릭(Cleric)이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에이전트는 시스템 장애 발생 시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진단하며, 경험 많은 엔지니어처럼 사고 과정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복잡한 문제에 직면했을 경우, 별도의 설명 없이 슬랙(Slack) 채널에 관련 증거와 함께 분석 결과를 게시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클레릭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윌렘 피나르(Willem Pienaar)는 "클레릭은 기계적으로 알람에 반응하기보다는 로그, 메트릭, 구성 등 전반적인 맥락을 결합해 문제를 사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사용자와 양방향 대화를 통해 고난도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사용자의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학습해 나가는 구조다.
클레릭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샤람 앤버(Shahram Anver)는 "운영 시스템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클레릭은 모든 장애, 알람, 엔지니어의 의사결정에서 학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AI는 정적인 도구가 아니라, 살아있는 인프라스트럭처의 일원으로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고객으로는 2025년부터 클레릭을 도입한 프랑스 기반의 커뮤니티 여행 플랫폼 블라블라카(BlaBlaCar)가 있다. 인프라 운영 책임자 막심 후이외(Maxime Fouilleul)는 "클레릭 덕분에 일상적인 문제는 물론 장기적인 시스템 안정성 개선까지 가능해졌다"고 밝히며, 단순 경고 대응이 아닌 지능형 커버리지가 궁극적 목표라고 전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클레릭은 버텍스 벤처스 미국(Vertext Ventures US)과 제타 벤처 파트너스(Zetta Venture Partners)가 주도한 시드 라운드를 통해 980만 달러(약 141억 원)를 신규 투자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자금은 샌프란시스코 본사의 연구개발 강화와 더 많은 고객사 확보 및 통합 플랫폼 확장을 위해 사용될 계획이다.
클레릭은 기존 기업의 관제 시스템을 전혀 변경하지 않고도 쉽게 통합할 수 있는 점에서 강점을 갖는다. 데이터독(Datadog), 그라파나 랩스(Grafana Labs), 페이저듀티(PagerDuty)와 같은 관측 및 배포 플랫폼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초기 사용자들은 클레릭 도입 후 평균적으로 엔지니어 업무 시간의 20~30%가 절약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향후 AI 기반 운영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