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시바이누(SHIB), 리플(XRP)이 각각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을 맞이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 아래 머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코인은 상승 반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들을 하나둘씩 내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현지 저항선으로 간주되던 3,250~3,350달러(약 478만~492만 원) 구간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하며 상방 돌파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최근 2,700달러(약 396만 원)에서 급반등한 이후 매수 압력이 눈에 띄게 유입됐고, 특히 단기 이동평균선 위에서 강하게 지지를 받으며 고점과 저점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구조를 형성 중이다. RSI(상대강도지수)도 50선 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피로감 없는 상승세를 암시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상승일에 소폭 증가하는 특징을 보이며 이전 하락장에서 나타났던 소극적인 매수세와 대조된다.

기관 투자자 또한 이더리움으로 자금을 적극 재배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실물 및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유입 규모가 확대되면서 단기 회복 이상의 흐름, 즉 중기 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형성된 저항대를 강하게 뚫을 경우 2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약 3,700달러대(약 545만 원)까지 확대된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바이누는 가격이 하락세에서 횡보세로 전환되며 강한 기술적 ‘다이버전스(괴리)’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거래량은 급감해, 기존 매도세의 힘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저점을 높이는 움직임까지 관찰되며 기존 하락 흐름과는 구분되는 가격 구조를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요 이동평균선 하단에 머물러 있지만, 주문 흐름(Order Flow) 상에서 녹색봉 거래량이 붉은봉을 상회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 전환 국면 초기 가능성이 점쳐진다. RSI 역시 40 중반에서 균형을 유지해 매도 과열 국면을 벗어났다.

XRP 또한 구조적 하락 국면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개월간 하락 채널 내에서 움직여 왔던 가격이 최근에는 하단 지지선에서 반등하며 고점을 낮추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RSI가 40 중후반대로 올라선 점, 그리고 매수 거래량이 매도량을 엷게 상회하기 시작한 점 등이 심리적 전환을 뒷받침한다. 가격대는 여전히 채널 저항선 인근에 있지만, ‘저항선 바로 아래서의 횡보’는 강한 우상향 가능성을 내포하는 흔한 차트 패턴이라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만일 상승 돌파가 나온다면 2.27달러(약 3,336원)를 시작으로, 2.40~2.47달러(약 3,524~3,631원)까지는 큰 저항 없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전반적인 유동성이 약세장 쪽으로 쏠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요 코인들의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는 시점에서, 조용한 추세 전환의 초기 신호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향후 며칠에서 몇 주까지의 흐름이, 연말 또는 내년 초 시장 전체의 방향을 결정지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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