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건설 프로젝트 관리 플랫폼을 개발한 트렁크 툴스(Trunk Tools)가 새로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회사는 최근 시리즈 B 라운드를 통해 4,000만 달러(약 576억 원)를 조달하며, 총 누적 투자금이 7,000만 달러(약 1,008억 원)에 달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레드포인트 벤처스, 이노베이션 이벤도스, 스텝스톤, 리버티 뮤추얼 전략 벤처스, 프루던스 등 주요 벤처캐피털도 함께 참여했다. 트렁크 툴스는 이 자금을 통해 AI 기술 고도화와 복잡한 건설 프로젝트에의 확장 적용, 마케팅과 제품 개발 역량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트렁크 툴스의 설립자인 사라 부크너(Sarah Buchner) CEO는 12세에 오스트리아 시골 마을에서 목수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토목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장 실무자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그룹 리더로 경력을 쌓아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건설 산업은 전 세계 경제와 일상생활의 중추지만, 여전히 낡은 도구, 분절된 시스템, 디지털화 부족으로 큰 비효율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렁크 툴스의 경쟁력은 다수의 설계도면, 사양 문서, 일정표, 서브미탈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산재된 프로젝트 정보를 통합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데 있다. 기존 툴이 문서를 단순히 저장하고 검색하는 데 그쳤다면, 트렁크 툴스는 실행중심 AI 동료로 기능하는 점이 차별화된다.
시장조사업체 넥스트 무브 스트래티지 컨설팅(Next Move Strategy Consulting)에 따르면, 전 세계 건설 산업은 2024년 기준 11조 4,000억 달러(약 1경 6,416조 원) 규모로, 2030년까지 16조 달러(약 2경 3,04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생산성 정체와 디지털 전환 부진이 성장을 견인할 핵심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트렁크 툴스를 포함, 빌닷츠(Buildots), 프로코어(Procore) 등 다수의 업체가 AI 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총괄인 제프 호링(Jeff Horing)은 "건설 프로젝트 현장에서는 수많은 정보가 다양한 시스템에 분산돼 있어 데이터 접근이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정확성 면에서도 문제가 많다"며 "트렁크 툴스는 이 문제를 AI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했다.
트렁크 툴스는 향후 중소규모 프로젝트까지도 대응할 수 있도록 AI 확장성을 높이고, 엔지니어링 및 영업 조직을 대폭 확충해 제품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파일 관리 시스템의 진화를 넘어, 건설업 전반에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