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마케팅 혁신을 기치로 내건 스타트업 락솔트(Rocksalt)가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글로벌 SaaS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이 회사는 기업 임원들이 단 10분 만에 영향력 있는 온라인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 AI 플랫폼을 개발해 빠르게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락솔트는 허브스팟(HubSpot) 부사장 출신의 아르준 무르티(Arjun Moorthy)와 전 클레버리(Cleverly) 마케팅 부사장 아니타 무르티(Anita Moorthy) 남매에 의해 2023년 10월 탄생했다. 두 사람은 검색 기반 마케팅이 효력을 잃은 현실에서 기업이 소셜 플랫폼상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발견되는 방식을 완전히 재정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여기에 에이조이 사존(Ajoy Sajon)을 공동 창업자로 영입하고 락솔트를 출범시켰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B2B 기업의 대표나 기술 전문가 등 이른바 ‘인하우스 인플루언서’들이 링크드인이나 슬랙 같은 전문 커뮤니티에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 락솔트는 AI가 커뮤니티 내 가치 높은 대화를 선별해 추천하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방식으로 소셜 활동의 효율을 극대화한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유치한 350만 달러(약 50억 원) 규모의 시드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Lightspeed Venture Partners)가 주도했고, 데파이 벤처스(Defy.vc)와 구쿨 라자람(Gokul Rajaram), 마이크 볼페(Mike Volpe), 애틀라시안(Atlassian) 사장 아누 바라드와즈(Anu Bharadwaj) 등이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락솔트는 이 자금을 통해 슬랙 외에도 레딧, 디스코드 등 확장 대상 플랫폼으로 제품 범위를 확대하고, 질의응답형 콘텐츠 자동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아니타는 락솔트가 기존 키워드 기반의 소셜 분석 도구와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검색어가 아니라 사용자 의도를 이해하는 AI 엔진에 기반하며, 관련 대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설명과 문장 작성 보조 기능까지 제공한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콘텐츠 댓글 생성이 아닌, 진정성 있는 대화 주체로 자리잡게 한다는 전략이다.
락솔트는 현재 타머(Tamr), 닌자캣(NinjaCat), 족스(Zocks), 헤지플로우(HedgeFlows) 등 다수의 유료 고객과 약 1만 5,000명의 무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SaaS 모형을 통해 S커브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창업자인 아르준 무르티는 전작 더 팩추얼(The Factual) 운영 경험에서 마케팅의 전략적 중요성을 체득했고, 이번에는 아니타와 함께 기획 첫 단계부터 마케팅 강점을 회사 성장축에 반영했다.
투자자인 아리프 얀모하메드(Arif Janmohamed) 라이트스피드 파트너는 "오늘날의 고객은 검색 엔진 최적화를 노린 낡은 콘텐츠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의 말을 원한다"며 락솔트가 이 ‘인바운드 마케팅’ 패러다임을 다시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공지능과 마케팅의 융합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는 올해 들어 급격히 고조됐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에만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3억 4,400만 달러(약 496억 원)가 투자되며, 2024년 전체 투자 규모인 2억 5,200만 달러(약 364억 원)를 이미 뛰어넘었다. 이는 2021년 기록한 최대치인 7억 500만 달러(약 1,017억 원)에 근접하는 흐름이다.
기업 개인의 영향력 강화를 지원하는 락솔트의 모델이 AI 기반 마케팅 시대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