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이동형 데이터 센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아마다(Armada)가 원격지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를 겨냥해 1억 3,100만 달러(약 1,880억 원)의 전략적 자금을 추가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파인그로브, 글레이드 브룩, 베리텐 등 신규 투자자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벤처펀드 M12, 파운더스 펀드, 럭스 캐피털 등의 기존 투자자도 참여했다. 이로써 아마다의 누적 투자금은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돌파했다.
아마다가 이번 자금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대하려는 주력 제품은 '레비아탄(Leviathan)'이라는 이름의 메가와트급 이동형 데이터 센터다. 이 제품은 기존의 '갤리언(Galleon)'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견고한 이동형 설계로 제작됐으며, 어떤 환경에서도 가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레비아탄은 CPU 및 GPU 기반 서버, 전력 분배 시스템, 액체 냉각 장치를 각각의 컨테이너에 분산 배치함으로써, 고성능 컴퓨팅을 필요로 하는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원에 구애받지 않는 ‘전력 중립형’으로, 태양광, 천연가스는 물론 그리드에 연결되지 않은 유휴 에너지원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아마다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미 자사의 자율 시스템 및 드론 운영에 필요한 엣지 컴퓨팅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다의 데이터 센터를 실제 테스트하고 있다. 아마다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댄 라이트(Dan Wright)는 “외진 지역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국방 수요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적용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피델리스 뉴에너지, 바켄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이 아마다의 데이터 센터를 활용해 미국과 동맹국 내 전략 거점에서 유휴 전력을 고밀도 컴퓨팅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전, 선박, 광산, 철도 창고, 공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AI 연산 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 핵심 장점으로 부각된다.
레비아탄의 개발 목적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데이터 센터 대비 건설 비용이 대폭 저렴하고, 허가 절차가 불필요하며, 설치에서 실제 가동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수년이 아닌 수주 내로 단축된다. 또한 인터넷 연결도 자유로워 위성을 이용한 통신이 가능하며, 칩이나 서버, 냉각 시스템 등의 업그레이드도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라이트 CEO는 “레비아탄은 AI 칩과 냉각 기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완전한 차세대 데이터 센터”라며 “지구상 70%의 인구가 하이퍼스케일 컴퓨팅에 접근하지 못하는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세계가 중국이 아닌 미국의 AI 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