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은 머니마켓펀드의 토큰화가 스테이블코인 확산이라는 위협 속에서도 ‘현금 자산’의 매력을 보존하는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에 끌리면서 기존 금융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가운데, 머니마켓펀드가 디지털화 흐름에 적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 전략가 테레사 호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뉴욕멜론은행이 머니마켓펀드 지분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하기 시작한 것을 언급하며, 이 같은 작업이 자산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증거금(collateral) 자산 활용 등 새로운 용도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입법안 'GENIUS Act' 통과 직후 발표된 조치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의 속도와 예측 가능성을 전통 금융 시스템에 결합함으로써, 디지털 달러의 사용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머니마켓펀드와 스테이블코인 간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투자자는 현금이나 국채 대신 머니마켓펀드 지분을 증거금으로 사용할 수 있고, 동시에 이자 수익까지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머니마켓펀드가 ‘유연한 자산’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의 부상으로 전통 자산에 대한 수요가 약화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재무부가 자문을 받는 민간기구인 ‘재무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은행들이 국채 수요를 줄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신용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흐름은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레인 데이터의 대표인 피터 크레인은 GENIUS 법안 통과 전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유동성 흡수 가능성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다면 미국 국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대표이사 응이신 훙(Yie-Hsin Hung)은 최근 컨퍼런스에서 “월스트리트가 토큰화 흐름에 뒤처질 경우, 현금의 왕좌를 잃게 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전통 자산을 둘러싼 디지털화 경쟁이 점차 본격 전개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