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리플 USD(RLUSD)가 초기에는 기업 중심 전략을 표방했으나, 최근에는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24년 말 공개된 RLUSD는 리플(XRP)의 발행사 리플이 선보인 첫 스테이블코인으로, 발표 당시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는 이를 “기업용 솔루션”으로 강조하며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최근 RLUSD는 셀프커스터디 지갑인 자만(Xaman)과 트랜잭(Transak) 등의 플랫폼과 통합되며 리테일 유저 간 사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만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로버트 키우루(Robert Kiuru)는 “RLUSD는 속도, 비용 효율성, 확정성 등 XRPL의 강점을 기반으로 처음에는 기업용 스토리로 출범했지만, 현재는 개인 사용자의 실질적인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RLUSD의 방향성과 관련한 논란은 출범 전부터 이어져 왔다. 공식 발표에 앞서 2024년 10월, 브래드 갈링하우스 CEO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스테이블코인을 “기업 등급 스테이블코인의 금본위”라고 표현하며 기업 중심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데이비드 슈워츠(David Schwartz)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RLUSD가 “아마도 기관에게만 직접 제공될 것”이라는 발언으로 RLUSD의 기업 독점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현실은 점차 달라지고 있다. RLUSD는 이제 기업뿐 아니라 대중적인 접근성도 확보하고 있으며, 셀프커스터디 기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산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플이 의도했던 기업 중심 스테이블코인 전략이 리테일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 현 상황은, RLUSD의 포지셔닝이 향후 어떻게 재정의될지를 주목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