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센(Chris Larsen)의 대규모 매도 정황으로 인해 XRP 가격이 급락하면서 바이낸스에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롱포지션 강제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태의 중심에는 라센이 연결된 것으로 의심되는 지갑에서 발생한 50만 XRP 매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중 1,400만 달러(약 1억 9,460만 원) 어치가 중앙화 거래소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지난 17일부터 라센 관련 지갑이 5천만 XRP를 여러 주소로 이체했다고 밝혔다. 이 중 상당량은 직접적인 거래소 유입으로 이어졌으며, 일부는 3천만 XRP나 1천만 XRP 단위로 대규모 이전이 이뤄졌다. 이 시점은 XRP가 2018년 이후 최고가인 3.65달러(약 5,074원)를 경신한 직후여서, 내부자의 매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혼란의 정점은 7월 23~24일로, XRP는 하루 만에 약 10% 급락했고, 지난 주 고점 대비 총 19%가 빠졌다. 이 과정에서 바이낸스에서는 지렛대를 활용한 XRP 롱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됐으며, 약 230만 XRP, 730만 달러(약 1억 160만 원) 규모가 증발했다. 이는 올해 XRP 기준 세 번째로 큰 강제 청산 사례로 기록됐다.
현재 라센이 소유한 것으로 여겨지는 지갑에는 여전히 약 28억 XRP, 시가 기준 약 84억 달러(약 11조 6,760억 원)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에 대한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단기적 맥락에서 바라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존 스콰이어(John Squire)는 2018년 XRP 급락 당시와 비교하면서 이번 하락을 “잠깐의 커피 브레이크일 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또 다른 분석가 아르만도 판토야(Armando Pantoja) 역시 “건강한 조정”이라며 XRP가 단기적으로는 4.10달러(약 5,699원), 연말에는 8~12달러(약 1만 1,120원~1만 6,68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쳤다.
추가 상승 기대를 뒷받침하는 지표도 있다. 테크니컬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지난 열흘 사이 고래 투자자들이 약 2억 8,000만 XRP를 새롭게 매수했다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시장 회복세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결과적으로, XRP 시장은 대규모 내부 매도에 따른 급변을 겪고 있음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의 심리는 건재한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 가격 반등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