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농업 기술기업 네이처스 미라클 홀딩(Nature’s Miracle Holding, $NMHI)이 리플(XRP)을 기업 금고 자산으로 편입하며 암호화폐 재무 전략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상장사로서는 드문 결정으로, 네이처스 미라클은 이번 행보를 통해 XRP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삼고 스테이킹을 통한 수익 창출까지 모색할 계획이다.
회사 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전략은 최대 2,000만 달러(약 278억 원) 규모로 시작되며, 자금은 GHS 인베스트먼츠와의 지분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S-1 등록 서류를 기반으로 증권 발행이 완료되면, 해당 자금을 XRP 매입과 기타 자본 운용에 사용할 예정이다.
주가도 빠르게 반응했다. 발표 직후 네이처스 미라클의 주가는 하루 만에 110% 이상 급등해 0.11달러(약 153원)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승은 시장에서도 XRP 기반 재무 전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제임스 리(James Li) CEO는 이번 XRP 편입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GENIUS 법안 서명 이후, 디지털 자산을 핵심 재무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기관이 점차 늘고 있다"며, "XRP는 빠른 속도와 낮은 비용의 송금 시스템을 가능하게 해 당사의 사업성과 주주 가치를 모두 높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장 XRP 시장 자체는 하락세를 겪고 있다. 24시간 기준 10% 이상 하락하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대규모 청산과 매도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395% 상승한 상황으로 여타 알트코인 대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XRP를 금고 자산으로 채택한 또 다른 기업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속가능 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보파워(VivoPower)는 최근 6.05달러(약 8,410원)의 주당 가격으로 2,000만 주를 매각해 총 1억 2,100만 달러(약 1,681억 원)를 조달, 이를 전액 XRP 구매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제약 및 헬스케어 기업 웰지스틱스 헬스(Wellgistics Health)는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지분신용라인(ELOC)을 통해 XRP 기반 금융 인프라 도입에 나섰고, 싱가포르 기술 기업 트라이던트(Trident)도 최대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XRP 전용 자금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XRP가 디지털 금고 자산으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규제 완화와 기술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며, 향후 더 많은 상장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재무 전략에 통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