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더리움 줄줄이 하락…크립토 시장 ‘극단적 공포’ 진입

암호화폐 시장이 새벽부터 전방위 하락세에 빠지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비트코인(BTC)은 4% 급락하며 8만 6,000달러(약 1억 2,683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ETH)도 3,000달러(약 4,424만 원) 선이 붕괴됐다. 더불어 ‘탈중앙화 물리 인프라 네트워크’(DePIN) 토큰들이 평균 6% 가까이 밀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가장 큰 타격은 시가총액 상위 코인뿐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레이어1·레이어2를 비롯해 탈중앙화금융(DeFi), 결제금융(PayFi), 중앙화금융(CeFi) 분야까지 대부분의 섹터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24시간 동안 발생한 암호화폐 파생상품 강제청산 규모는 총 5억 8,300만 달러(약 8,598억 원)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이 ‘가격 상승’을 예상한 롱 포지션 투자자들의 손실이었다는 점이 투자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불안감을 수치로 보여주는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11까지 급락했다. 이 수치는 ‘극단적 공포’ 단계로 분류되며, 시장 참여자들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낸다. 해당 지표는 암호화폐 가격 외에 거래량, 변동성, 소셜미디어 언급량 등을 기반으로 측정되며, 극도로 낮은 수치는 일반적으로 단기 매도세의 정점을 시사하는 경우도 있으나 반등을 예단하긴 어렵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띠고 있고,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의 리스크 축소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여러 투자자들이 연말 정산 시즌과 맞물려 수익 실현 또는 손실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투자 심리가 ‘공포’로 급격히 기울면서, 단기 변동성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대형 자산이 심리적 지지선을 하방 이탈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며, 시장 전반의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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