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혁신하기 위한 스타트업 모달랩스(Modal Labs)가 최근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서 8,000만 달러(약 1,152억 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는 럭스 캐피털(Lux Capital)이 주도했으며, 기존 투자자들도 다수 참여해 누적 투자금은 총 1억 1,100만 달러(약 1,598억 원), 기업 가치는 11억 달러(약 1조 5,840억 원)에 이른다.

모달랩스는 서버리스(serverless) 기반 AI 인프라 플랫폼을 개발해 주목을 받아왔다.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복잡한 서버나 가상머신, 가상화 환경을 직접 관리할 필요 없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racle Cloud Infrastructure)의 고성능 GPU 자원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동 확장 기능이 내장돼 있어, 워크로드에 따라 컴퓨팅 자원이 실시간으로 할당되는 구조다.

공동 창업자인 에릭 베르한손(Erik Berhandsson) 최고경영자와 악샛 부브나(Akshat Bubna) 최고기술책임자는 블로그를 통해 현재 AI 개발에 맞춰 이뤄지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의 전환을 강조했다. 전통적인 클라우드 시스템은 AI의 높은 수요 변동성과 GPU 자원 관리 문제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아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달랩스는 AI 개발자들이 복잡한 설정 파일을 다루지 않고도 손쉽게 개발 환경을 구성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블 빌딩 블록(programmable building blocks)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저장소, 컴퓨팅, 네트워크 등을 코드 기반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전 세계의 GPU 및 CPU 자원을 하나의 논리적 클러스터처럼 묶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fast cold start’ 기능은 작업을 거의 실시간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하며, 초기화 지연 문제를 최소화한다.

이외에도 모달의 기술 플랫폼은 AI 모델 테스트를 위한 샌드박스(sandboxes) 환경, 대규모 병렬 작업을 위한 배치 처리, 협업형 데이터 분석을 위한 노트북 툴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서비스는 AI 연구개발의 복잡성을 낮추고 작업 속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모달랩스의 고객군에는 메타플랫폼스(Meta Platforms)와 스케일AI(Scale AI) 등 업계 주요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메타는 최근 신경망 기반 디버깅 도구 ‘코드 월드 모델(Code World Model)’ 개발에 모달랩스의 샌드박스 환경을 활용해 수천 개의 인스턴스를 병렬로 운영했다. 스케일AI는 AI 에이전트를 조율하는 자체 프로토콜 서버와 수요 급증기 대응을 위한 인프라로 모달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

스케일AI의 아카시 사버왈(Aakash Sabharwal)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모달은 제품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려 주는 파트너”라며, "컴퓨팅 인프라 논의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주저 없이 모달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에릭 베르한손 CEO는 “우리가 꿈꾸는 최종 목표는 AI의 개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핵심 인프라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며, “AI가 요구하는 인프라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이를 단순하게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